1. 단죄된 자들에게 하느님이 주인인 선에 대한 자연적인 성향이 남아 있다 할지라도 그들의 본래의 의지는 최종 목적이고 최고 선이신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어떤 선을 원할 때에도 그것은 나쁜 목적을 위하여 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죄된 자들의 의지는 항상 악한 것이다.
2. 그 결과 단죄된 자들은 그들 자신이 행한 악에 대해서 뉘우치지 않는다. 그러나 단지 그들이 받아야 할 형벌 때문에 후회하는 것이다.
3. 사려깊은 이성적 의지는 있지 않은 것, 즉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갈망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무런 선익을 가져다 주지 않고, 오히려 모든 선익의 완전한 결핍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해서 고통을 당하지 않는 만큼 없는 것에 대해 갈망할 수 있다. 악에 대한 결핍은 어떤 선익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4. 복된 자들이 완전한 애덕을 통하여 모든 선익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단죄된 자들은 극에 달한 미움을 통하여 다른 이들의 선익을 배 아파하고 착한 이들도 지옥에 있기를 바란다.
5. 단죄된 자들은 하느님이 그 본질상 선이심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미워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분 자신을 모르고, 단지 그들을 처벌하고 있는 하느님의 정의의 결과만으로 그분을 인식하는 까닭이다.
6. 그러나 그들 안에 있는 이러한 나쁜 의지는 더 이상 피해를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공로는 다른 공로를 향하도록 질서지워져 있으며, 그들은 더이상 희망할 것도 또 두려워할 것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7. 단죄된 자들에게는 그들이 완전하게 가련한 처지가 되도록 하기 위해 가련케 하는 모든 것이 어울린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악을 행하고 선을 행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서 후회하는 인식이 사용되는 것도 그들에게 어울린다.
8. 단죄된 자들은 모든 선의 원천으로서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은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그들이 받는 형벌을 하느님의 정의의 결과로 인식하면서 하느님을 저주할 것이다.
9. 단죄된 자들은 심판 이전에 복된 자들이 영광 안에 있게 되는 것을 볼것이다. 그리고 질투심을 갖게 될것이다. 심판 이후에는 복된 자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함으로써 똑같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
0
100
5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