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낙원은 그리스도와의 일종의 영적 혼인이다. 그러므로 지상의 혼인에 있어서 신부에게 지참금과 장신구가 제공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서가 언급하고 있듯이 영혼이 낙원으로 입장하기 위해서 아버지로부터 영적 지참금과 장신구를 지급받는다.
2. 지복은 하나의 작용이요, 지참금은 하나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이 지참금은 지복에 질서지워진 성향과 질에 따라서 지급된다.
3. 그렇게 지참금을 지닌다는 것을 그리스도와 비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인성과 신성의 결합은 영적 혼인이 아니라 하나의 위격적 결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들이 지참금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비교할 때 그리스도는 월등한 정도로 소유한다는 것이 부정되지 않는다.
4. 낙원에서 그리스도의 신부(新婦)들은 그리스도 자신과 본성의 상응성을 지니고 있는 신자들의 영혼들이다. 그러나 천사들은 그러한 일치를 이루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을 그리스도의 배우자로, 또 성부로부터의 지참금을 받은 자로 경쟁시킬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비유적인 표현으로서 복자들에게 지참금으로 소유되고 있는 그런 특혜를 천사들도 소유한다는 것을 부인할 만한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5. 복자들의 영혼의 지참금은 세 가지 선물로 구성되어 있다. 하느님을 뵙는 것, 그 지복 직관을 현재적 기쁨으로 인식하는 것, 그리고 그 현재적 기쁨이 우리에게 소유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신덕, 즉 신덕 망덕 애덕에 상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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