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전 보충부 성사와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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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문 : 후광(後光, Aureola)

1.  낙원에서 그 상급은 본질적으로 소유하고 사랑하는 하느님과 영혼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그 자체 안에 있다.  이 상급은 비유적 표현으로 금관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한편 이것의 축소형으로 후광은 하급적이고, 우유적(偶有的)이고, 파생적이고 첨가적인 무엇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소유하는 영적 기쁨에 첨가되는 고유한 승리를 맛보게 하는 선행들의 기쁨을 후광이라고 부른다.

2.  결실도 후광과 구별된다.  결실은 하느님의 말씀으로부터 유익성을 이끌어 냄으로써 결과하는 높은 수준의 영성(靈性)을 통하여 지복자들의 마음 자세로부터 유래하는 기쁨에 자리잡고 있다.  성서는 이 결실이 후광이 주어지지 않는 자들에게도 주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3.  결실은 다른 덕행들보다 절제의 덕에 더욱 관련되고 있다.  왜냐하면 절제의 덕은 인간을 육체에 굴복하는 일로부터 자유롭게 하며 영적 삶에로 이끌기 때문이다.

4.  절제의 덕이 가져다 주는 결실은 영성의 정도에 따라 비례적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성서가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부부의 절제에 관련된 30배의 결실,  미망인들의 절제에 관련된 60배의 결실, 그리고 동정자들의 절제에 관련된 100배의 결실이다.

5.  그리고 동정성은 동정이 표현하고 있는 육체에 대한 특별한 승리라는 근거를 통하여 후광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동정성은 정신과 육체를 전체적으로 항구하게 보존하려는 의지인 만큼 덕이다.  그 후광은 항구하게 종정성을 보존하려는 의도를 지닌 사람에게 어울린다.

6.  만일 후광이 완전한 내적 승리인 동정성에 관련된 것이라면,  그러한 후광은 순교자들의 완전한 승리인 외적 승리에도 주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외형적으로 제일 큰 악인 죽음 자체를 대면하면서 그것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감수하였고,  그 감수의 이유는 존재하고 있는 것 중의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 "순교하게 하는 것은 형벌이 아니라 그 원인이다."  만일 순교의 원인이 정확하게 신앙이 아니라 그리스도일지라도, 마지막 목적으로 그리스도를 지니고 있는 모든 초자연적 덕행들은 순교의 원인이 된다.

7.  학자들이 설교와 이론으로 자신과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 악마를 쫓아 내는 것도 하나의 완전한 승리다.  그러므로 학자들에게도 육체와 세상에 대하여 승리를 쟁취함으로써 동정자들과 순교자들에게 주어졌던 것처럼 후광이 주어져야 한다.

8.  모든 승리의 근본적 원인이 충만함이신 그리스도에게는 단지 승리에 동참함으로써 주어지는 후광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것은 그의 명예를 부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명예가 축소형인 후광 그것보다 훨씬 뛰어난 것임을 말하기 위해서다.

9.  천사들에게 후광은 주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후광은 육체에 관련된 어떤 일에 승리를 얻음으러써 주어지는 것인바,  천사들은 육체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0.  낙원의 성인들은 이미 후광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영혼이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영적 기쁨과 공로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만일 영혼의 광채의 풍요로움으로써가 아니라면 육체에 후광이 주어지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

11.  모든 인간에게는 마주쳐야 할 세 가지 전투가 있다.  육체를 거슬러서, 세상을 거슬러서, 그리고 악마를 거슬러서 싸워야 할 전투다.  이것이 후광을 얻게하는 세 가지 전투다.  여기에 상응하는 세 가지 특권으로서의 후광은 동정자들의 후광, 순교자들의 후광, 그리고 학자들의 후광이다.

12.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순교자들의 후광이 가장 탁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전투가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의미에서 동정자들의 후광이 더 상위적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전투는 더욱 오랜 기간 동안, 더욱 위험스럽고, 더욱 긴장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3.  이 상급은 공로에 따라 비례한다.  이것은 크거나 작을 수 있다.  크거나 작다는 것은 이 후광이 본질적인 상급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빛나는 후광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