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묵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선언한다. 이러한 새로움은 하나의 정회를 수반한다. 복된 자들의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될 모든 것들에서 죄와 불완전이 제거되어야 한다는 것은 마땅하다.
2. 그러한 정화에 대해서 성 베드로는 그것이 불을 통하여 발생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불은 선익을 가져오는 데 도움을 준다. 불은 빛을 발산하는 자연적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자체 안에 반대되는 불순물들이 남아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그 안에서 모든 것을 그 자체에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3. 세상의 정화를 위해 사용될 그런 불이 우리들이 경험하는 불일지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노아의) 대홍수 때 세상이 일반적인 물로서 정화되었다. 그처럼 마지막 정화에 있어서 세상이 일반적인 불로서 정화될 것이라는 것이 타당하다.
4. 저 높은 하늘에는 영광을 거스르는 어떤 성향이 있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정화의 필요성이 없으며, 따라서 불이 접근되지 않을 것이다.
5. 세상을 생기게 한 그 요소들은 그들의 실체 안에 남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고유한 질을 보존할 것이다. 그러나 부패의 경향을 띄고 있는 성질들이 정화될 것이다. 세상의 정화는 그런 경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6. 모든 사물들과 요소들 중에서는 죄에 오염되는 요소들만이 정화될 것이다. 다시 말해 모든 것, 그리고 지구를 에워싸고 있는 대기권 안에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요소들만이 정화될 것이다.
7. 심판에 앞서 마지막 재앙의 불이 선행될 것이다. 왜냐하면 심판에서 성인들은 영광스러운 육체를 지니고 대령할 것이고, 그를 위하여 미리 세상은 정화로써, 그리고 악한 자를 벌함으러써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악한 자를 벌하는 것은 심판 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8. 마지막 재앙으로서의 불은 자연적 능력으로서든지, 또는 하느님의 정의의 도구로서든지 간에 그의 정화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그 자연 본성적 능력은 그때에 있을 선한 이들과 악한 이들에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정의의 도구로서 선한 이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악한 이들에게만 고통을 줄 것이다. 마치 불가마 솥 안의 세 소년들에게 일어난 것처럼.
9. 그리고 그 불은 한편 악한 자들을 휘감아 지옥으로 이끌고 갈 것이며, 의인들을 영광의 장소인 높은 곳으로 고귀한 요소들과 함께 옮겨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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