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에겐 모든 피조물을 자연적 목적 질서로 안배하는 섭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또한 비례하는 도움과 더불어 이성적 피조물들을 피조한 그 본성의 고유한 한계와 기능을 넘는 어떤 목적 즉 영원한 생명에로 방향지우는 '예정(praedestinatio)'도 있다. 이 청사진이 신의 지성 속에 선재(先在)하는 한에 있어서 '예정'이라고 불리운다. 이것은 아무에게도 계시되지 않는다. 이유는 게으름 피우거나 절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2. 질서 배정으로서의 '예정'은 신에게 속한다. 그 수행은 신앙에의 소명과 영광돌림을 통해서 수동적으로 인간에게 맡겨지기도 한다.
3. 신에겐 또한 '재가(reprobation)'도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a)일반적 섭리의 신은 어떤 이들이 자기들의 나쁜 의지로 죄짓는 것을 묵인하고 그것을 하지 못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b) 그 점에 대해서 처벌한 것이라는 것이다.
4. 우리는 사랑하는 것들을 선택하지만 신을 선택한 것들을 사랑한다. 즉 사랑하고 잘되길 바라고 선을 효과적으로 원하고 선을 마련한다. 그러므로 신으로부터 예정된 이들은 선택된 이들이며 사랑받는 자들이다. 신은 일반적으로 모든 이의 구원을 원한다. 그러나 특별히 구원될 자격이 있는 자들이 구원되길 원한다.
5. 예정의 원인에 관해서 : a) 신으로부터 볼 때는 그의 의지를 벗어나는 것을 아무것도 없다. B) 인간 편에서 볼 때는 신앙 소명의 선행(先行) 하는 공로들이 있다.그러나 신앙을 가지기에 앞서 아무도 신 앞에 내세울 어떤 변변한 공로를 가질 수 없다. 그러므로 특별히 예정의 첫 효과는 신의 의지 외에 다른 원인을 가지지 않는다.
6. 우주의 안배 속에서(22.4) 결과들은 필연적 원인들뿐 아니라 자유로운 원인들에도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남아 있고 예정의 결과는 필연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신에게는 모든 것이 그의 인식에 현존하고 어느 것도 그의 의지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예정의 결과는 확실하고 빗나갈 수 없다.
7. 이처럼 신은 누가 예정된 자들이고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다. 건축가가 축조하려는 건물의 크기와 규모를 미리 규정짓고 또 오직 그만이 그것을 알고 있듯이, 신이 우주의 구성 요소들을 미리 규정짓고 또 오직 그만이 그것을 알고 있듯이, 신이 우주의 구성 요소들을 미리 안배했기 때문이다.
8. 성인들의 기도는 예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분명 영원으로부터 있는 신의 예정 질서에가 아니라, 그 효과에 대해서만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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