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고받는 데 있어 평등 관계에서 성립되는 '교환 정의(justitia commutative)'는 신과 우리 인간 사이에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모든 것을 받고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주 질서에 있어서 '각자에게 그 고유한 것을 주는(suum sibi cujusque)' 신에게는 '배분 정의(justitia distribu-tiva)' 가 있다.
2. 당신 지혜에 일치되게 신이 사물 속에 설정한 질서인 이런 정의는 또한 진리이다. 진리는 지성과 사물의 일치이기 때문이다.
3. 신에게 있어서는 타인의 악을 함께 슬퍼하기보다는 타인의 악을 제거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즉 신에게 '자비(misericordia)'가 더욱 어울린다 - 수동적 감정(passio)으로서가 아니라, 신의 사물들에 준 완전성의 저해 요인들을 제거한다는 능동적 의미에서.
4. 신의 모든 작품들 속에는 정의가 있다. 신은 당신 지혜와 선에 어울리는 것을 사물들의 질서와 분수에 맞게 행하기 때문이다. 아니, 당신선의 풍요로움은 질서의 요구나 사물의 분수를 훨씬 넘어간다. 사물들 자신을 신에게 요구할 어떤 것을 {신의 자비에 앞서}미리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정의와 함께 그 정의의 바탕인 자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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