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은 만물의 조물주이기 때문에 수동적인 능력인 물질에 대해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물체의 구성 속에 구별되도록 형상화할 수 있다.
2. 그러므로 신은 더 더욱 여하한 물체도 직접 움직일 수 있다.
3. `움직이게 한다(movere)' 는 것은 작용의 원리를 말한다. 지성적 존재자들을 움직인다는 것은 인식 능력을 주고 또 인식 활동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은 이 두 가지 방식으로 다 지성적 존재자들을 움직인다. 비물질적 제일 유(ens primum)이기 때문이며, 또한 그에게는 모든 가지적(可知的) 사물들이 선재(先在)하기 때문이다.
4. 비슷하게, 의지도 신에 의해 움직여진다: 의지가 선을 향해 기우는 한에 있어서든, 대상에 대한 의지 활동에 관해서든, 왜냐하면 신은 보편적 선이며 신을 향해 모든 것이 기울고 있고, 또 모든 것 속에 신의 선성이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5. 비록 신이 지성들, 의지들 그리고 모든 행위자들 속에서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아무것도 행하지 않고 완전 수동적인 상태로 남아 있게 되는 그런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사물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일 것이다. 신은 피조물들도 행동하는 그런 방식으로 행한다. `창조주이며 보존자'인 신은 그들에게 종(種)적 존재를 주고 보존한다. `제일 원인'인 신은 제이 원인들을 움직이다. `궁극 목적'인 신은 모든 것을 잡아끌고 모든 것을 움직여 작용하게 한다.
6. 신은 사물 속에 당신이 설정한 질서 즉 이차적 원인 질서의 바깥에서 어떤 것을 행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질서는 신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일 원인에 관한 질서를 거슬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거슬러 행하는 것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7.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원인들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에게 경탄을 자아내고 그래서 `기적(miraculum)'이라고 불리운다. 그렇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아는데 그 원인을 모르고 있는 이들에게만 경탄을 자아내는 것에 대해서는 기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8. 어떤 사실들은, 사실의 실상에 있어서든(예컨대 부활한 예수가 다락방에 들어간 것), 주체에 있어서든(예컨대 어떤 죽었던 자가 소생케 되는 것), 또는 그방식에 있어서든(예컨대 즉각적인 질병의 완치), 다른 것들보다 더 큰 기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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