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윤 성 택 ㆍ작성일 2002-03-01 (금)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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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바다 을왕리 바다                -윤 성 택- 버려진 녹슨 닻들에 세월이 정박하고 있다.   저녁 해에 취해 자꾸만 발을 헛디디며 바다 너머 알 수 없는 끝을 향해 돌을 던져 본다. 동앗줄에 묶여 엎드린 폐선 가까이, 붉은 페인트의 간판 사이로 해묵은 유행가가 흘러나온다.   어두워지면 을왕리 바다는 내 안까지 스며와 출렁인다. 나는 마음 속을 더듬으며 흐린 가로등 불빛을 이끌고 바닷가로 나와 차른히 빛나는 바다를 본다. 검푸른 물결이 파도가 되어 하얗게 부서지고 또 부서질 때, 내게도 돌아간 사랑이 있었을까. 바다는 첨벙첨벙 백사장으로 걸어와 서성이다 묵묵히 되돌아간다. 생각하면 그리움도 이별도 이 밤에는 깨어 있구나.  갈매기 한 마리 어둠을 차오르며 날아가고 있다.

	N	분류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149		공존의 이유		서 정 윤	2002-03-27	681
	148		수선화에게		정 호 승	2002-03-27	585
	147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 형 도	2002-03-24	566
	146		연탄 한 장		안 도 현	2002-03-15	570
	145		가 을 편 지		고 은	2002-03-13	553
	144		그대의 별이 되어		허 영 자	2002-03-10	599
	143		물결		노 자 영	2002-03-06	550
	142		보내 놓고		황 금 찬	2002-03-04	624
	141		을왕리 바다		윤 성 택	2002-03-01	671
	140		그리운 말 한 마디		유 안 진	2002-02-26	630
	139		그대가 보석인 까닭		노 여 심	2002-02-24	616
	138		내개 넌.........		몰라요	2002-02-20	703
	137		굽이 돌아가는 길		박 노 해	2002-02-20	575
	136		안개속에서		헤르만 헷세	2002-02-20	574
	135		꿈꾸지 않았던 길		도 종 환	2002-02-20	574
	134		당신곁에		타고르	2002-02-20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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