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모음
ㆍ작성자 노 여 심
ㆍ작성일 2002-02-24 (일) 03:04
ㆍ추천: 0  ㆍ조회: 617      
ㆍIP:
그대가 보석인 까닭


그대가 보석인 까닭...





                          -- 노여심 --







우리는

목소리에도 화장을 한다.



그대는

화장기 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고 사랑을 얘기한다.



우리는 

아름다운 말과 세련된 억양으로

작은 마음을 포장하여

그대 앞에 내놓는 버릇이 있다.



그대는

곱게 빛을 내는 마음도 

내보일 줄 몰라

그냥 물끄러미 바라만 볼 때가 많다.



그래도 우리는 다 안다.

그대 거친 말속에 녹아 있는 보드라운 마음을

그대 말없음으로 들려주는 거짓 없는 말의 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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