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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鶴樓 (황 학 루)
黃鶴樓 황학루 崔 顥 최 호 昔人已乘黃鶴去 옛사람은 이미 황학을 타고 가버리고 석인이승황학거 此地空餘黃鶴樓 이 땅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아있다. 차지공여황학루 黃鶴一去不復返 황학은 한번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황학일거불부반 白雲千載空悠悠 흰 구름만 천년을 한가로이 떠있다. 백운천재공유유 晴川歷歷漢陽樹 맑은 강 건너 한양의 나무숲은 뚜렷이 보이고 청천역력한양수 芳草萋萋鸚鵡洲 향기로운 풀은 강 가운데 앵무주에 무성하게 우거졌다. 방초처처앵무주 日暮鄕關何處是 해는 저무는데 내 고향은 어디더냐? 일모향관하처시 煙波江上使人愁 강위에 저녁안개 서리고 나그네 시름만 더해지네. 연파강상사인수 * 註 : 黃鶴樓 황학루(호북성 무창 서남쪽 언덕에 있는 누각), 顥 호(크다/머리털이 흰 모양), 昔 석(예/옛날), 乘 승(타다/오르다), 餘 여(남다), 復 부(다시/돌아오다), 返 반(돌아오다), 載 재(싣다/해/1년), 千載 천재(천년), 悠悠 유유(여유롭고 한가하다), 晴 청(개다/맑다), 晴川 청천(맑은 시내/여기서는 양자강임), 歷 역(지내다), 歷歷 역력(뚜렷한 모양),漢陽 한양(장강을 끼고 무창과 마주한 도시), 芳 방(꽃답다/향기 풀), 萋萋 처처(풀이 성하게 우거진 모양), 鸚鵡洲 앵무주(무창 서남쪽에 있는 장강 가운데의 섬), 鄕關 향관(고향), 煙波 연파(안개어린 물결) 이 詩는 최호의 걸작으로 천고에 이름을 떨친 絶唱절창이다. 당대 칠언 율시 중 제일로 친다. 황학루에 올라 멀리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면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적막한 鄕愁향수를 그려냈다. 詩의 전반부(1∼4구절)에서 황학루에 얽힌 전설을 중심으로 인간세상의 덧없음과 대자연의 유구함을 나타내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仙人선인 王子安왕자안이 일찍이 황학을 타고 이곳을 날아갔다고 한다. 때문에 이 땅에 황학루만 남았다고 하면서 한번 간 황학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흰 구름만 천년의 긴 시간 동안 떠다니고 있다고 하였다. 후반부(5∼8구절)는 황학루에 올라서 바라본 경치와 느낀 소감이다. 시선을 멀리한 그곳에는 맑은 장강 너머 한양의 나무숲과 향긋한 꽃들로 덮인 앵무주가 보인다. 이를 보고 있노라니 해는 서산에 서서히 지는데, 자신의 신세에 대한 처량함과 고향을 그리는 향수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겠다. 일찍이 이백이 황학루에 올라 시를 지으려고 하다가 문득 머리위에 걸려있는 최호의 詩가 절창임을 보고 "눈앞에 아름다운 경치가 있어도 말을 할 수 없는데, 최호의 시가 머리위에 있기 때문이다"(眼前有景道不得, 崔顥題詩在上頭)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황학루를 떠났다고 한다. 언젠가는 최호의 詩와 필적할 만한 詩를 짓겠다고 맹세하면서… 이것이 바로 이백의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라는 詩다. 崔顥최호(704∼754)는 汴州변주 즉 지금의 하남성 사람으로 盛唐성당(713∼765)의 시인이다. 723년에 과거에 급제하여 사훈원외랑(司勛員外郞) 등 벼슬을 지냈다. 젊어서는 수재로 이름이 높았으나 경박스러운 행동이 많았다고 하며, 만년에야 수양을 쌓아 詩도 품격을 갖추게 됐다고 전한다. [黃鶴樓] 장강과 漢水한수가 만나는 곳이 唐代당대 물산의 집산지인 鄂州악주(현재 호북성 무창)이다. 장강을 경계로 무창, 한구, 한양 세부분으로 나뉘어있는 무한에서 黃鶴樓황학루는 가장 유명하다. 黃鶴山황학산(현재 蛇山사산)기슭에 세워져 있는 황학루는 삼국시대 吳오나라 손권이 223년에 세웠고, 그 후 여러 차례 중건되다 1884년에 전소됐다. 다행히 불타기 전의 사진이 남아있어 이를 모델로 지금의 황학루를 중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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