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磧中作 (사막 한가운데서)
磧中作 (사막 한가운데서) 적중작 岑 參(잠 삼) 走馬西來欲到天 말을 달려 서쪽으로 하늘에 닿을 듯 멀리 왔는데 주마서래욕도천 辭家見月兩回圓 집을 떠난 후 달은 벌써 두 번이나 둥글었다. 사가견월양회원 今夜不知何處宿 오늘밤은 어디에서 자야할지 모르겠는데 금야부지하처숙 平沙萬里絶人烟 너른 사막 만 리 에는 인가의 연기조차 끊어졌구나. 평사만리절인연 註 : 磧 적(사막/자갈밭), 岑 잠(봉우리/높다), 走 주(달리다/가다), 欲 욕(하고자하다), 辭 사(말씀/떠나다), 辭家 사가(집을 작별하고 떠나다), 兩 양(두/둘), 圓 원(둥글다/원), 處 처(머무르다/곳/장소), 宿 숙(묵다/자다), 沙 사(모래/사막), 平沙 평사(평탄하고 넓은 사막), 絶 절(끊다/막다/없애다), 烟 연(연기=煙), 人煙 인연(인가에서 솟아오르는 연기) 이 詩는 변경의 사막지대를 여행하는 사람 또는 종군하는 군인들의 고독하고 서글픈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 제1구절에서 서쪽으로 하늘에 닿을 듯한 지평선을 향해 한없이 말을 달리는 나그네의 모습을 그렸는데, 변방의 광활하고 끝없이 계속되는 旅程여정을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제2구절에서 시간적인 거리를 서술하여 고향 집을 그리워하는 심정이 나타나 있다. 밝은 둥근 달이 대지를 비추는데, 어찌 고향생각이 나지 않으랴! 집을 떠난 지 어느덧 2개월이라 여행도중 흘러 가버린 시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제3구절에서 思鄕사향에 잠겨 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오늘 밤은 어디에서 자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나그네의 서글픈 심정이 깊이 서려있다. 마지막 구절에서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모래사막 속에 인가의 연기조차 끊어졌다면서 탄식하고 있다. 즉 황혼이 물드는 사막 한가운데서 갈 곳 몰라 하는 나그네를 에워싼 황량한 배경을 묘사하였는데, 哀愁애수와 旅愁여수, 孤獨고독이 끝없이 번져가고 있다 하겠다. 가없는 대자연 속에 茫然自失망연자실하고 서있는 인간의 고독감과 절망감이 잘 나타나 있는데, 특히 마지막 구절 "平沙萬里絶人烟"(평사만리절인연 : 너른 사막 만 리 에는 인가의 연기조차 끊어졌구나)은 이름난 구절이 되었다. 이 詩는 성당 변새시의 절창으로 꼽히고 있다. 岑參잠삼(715∼770)은 盛唐성당(713∼765)의 시인으로 부친을 일찍 여의고 고아로 가난하게 지냈으나 학문에 열중하여 744년에 진사에 급제하였다. 여러 벼슬자리를 역임하면서 변경의 괴로움을 스스로 경험하였으며, 원정의 노고와 서역의 웅대한 풍경을 노래한 것이 많다. 高適고적, 王昌齡왕창령, 王之渙왕지환 등과 함께 邊塞변새시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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