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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稚川山水 戴叔倫
題稚川山水 戴叔倫 (치천의 산수를 보고 쓰다) 제치천산수 대숙륜 松下茅亭五月凉 소나무 아래 띠 지붕 정자는 오월인데도 서늘하고 송하모정오월량 汀沙雲樹晩蒼蒼 해질녘 물가의 구름 같은 나무숲은 푸르디푸르다 정사운수만창창 行人無限秋風思 (그림중의 경치는 )나그네에게 무한한 가을 생각(귀향)을 불러일으키는데 행인무한추풍사 隔水靑山似故鄕 물 건너 푸른 산은 나의 고향 같아라. 격수청산사고향 註 : 題 제(표제/적다/기록하다), 稚 치(어리다/어린 벼), 稚川山水 치천산수( 그림 명칭/치천은 道家 전설에서 말하는 신선들이 사는 곳), 戴 대(이다), 茅 모(띠/띳집), 亭 정(정자), 凉 량(서늘하다), 汀 정(물가), 沙 사(모래/사막), 晩 만(저물다/해질 무렵), 蒼 창(푸르다), 蒼蒼 창창(짙은 청색), 隔 격(사이가 뜨다/거리), 似 사(같다/닮다) 이 詩는 산수의 자연미를 노래한 山水詩산수시이다. 시의 속뜻은 단순히 산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뜻을 붙인 것이다. 詩의 내용으로 보아 알 수 있듯이 이 詩는 작자 대숙륜이 벼슬을 얻기 위해 東奔西走동분서주할 때 그림을 보고 고향이 그리워 지은 시이다. 음력 5월은 한 창 열기 더해가는 무더운 계절이다. 해가 막 지려고 하는 때쯤 쉴 곳을 찾았는데, 그 곳에 신선들이 산다는 이상향인 稚川치천을 그린 산수도 한 폭이 눈앞에 걸려 있었다. 제1·2구절에서 그림 속에는 소나무 그늘아래 띠로 지붕을 얹은 정자가 있는데 그곳은 음력 오월임에도 아마 서늘할 것 같다고 하였다. 이어서 물가의 나무숲은 뭉게구름이 일어나듯이 뭉실뭉실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데, 해질 녘이라 더욱 푸르게 느껴진다고 하였다. 제3·4구절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행인(나그네)에게 무한한 秋風추풍(귀향)을 불러일으키는데, 물 건너의 저 푸른 산들은 마치 고향 같다고 하면서 고향을 은연중에 몹시 그리워하고 있다. 여기서 "秋風思"추풍사는 가을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이다. 典故전고에 따르면 晉진나라 때 張翰장한의 고사로 "가을바람 부는 것을 보고, 자기고향 吳郡오군의 순챗국(蒓羹)과 농어회(鱸魚膾)가 생각나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를 인용하여 고향에 돌아가고픈 심정(鄕情歸思)을 대신 나타냈다. 戴叔倫대숙륜(732∼789)은 中唐중당(766∼835)의 시인으로 자는 次公차공 또는 幼公유공이며, 윤주(강소성)사람이다. 감찰어사·시어사· 무주자사 등 벼슬을 역임했으며, 덕종의 부름을 받아 장안으로 돌아가는 도중 사망했다. 300여 편의 시가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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