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물에 대한 소유가 인간의 권한 밖에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느님의 권한에 독점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사물의 본성에 대해서는 인간의 소유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것을 인간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만큼 인간에게 달려 있다.
2. 이러한 유익성 때문에 생산물의 생산과 목적에 관계되는 것만큼의 사물에 대한 사유 재산권은 합법적이다. 사유 재산권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인간적인 생활에 필요하다. : 1)각 개인은 모든 사람에게 씌여지는 그 어떤 것보다도 오직 자기에게만 씌여져야만 하는 그 어떤 것을 입수하는 데에 더 민첩하다. 2)만일 각 개인에게 고유한 관리가 배당되었다면 더욱 질서가 필요하다. 3)국가는 각 개인이 각자의 생활에 만족한 만큼 평화를 누린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사유 재산권이 다른 사람들을 철저히 소외시키는 것일 때, 그 사물의 사용만큼 정당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사물의 사용은 필요성에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쉽게 교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재산의 공유(公有)는 자연법(自然法)에 속하는데 여기서 자연법의 의미란 개인적인 소유물들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이다. 이러한 사실은 인간적인 관습에서 유래된다. 하여간 사유 재산권이 자연법에서 유래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는 자연법에 반대되지는 않는다. 사유 재산권은 또한 인간 이성의 산물이다. 시민법은 재산의 사용과 이동을 통제한다.
3. 절도는 비밀리에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자기의 것으로 취하는 것이다.
4. 강도는 폭력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속한 사물을 자신의 것으로 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절도에다 폭력이 보태어지는 것이며, 따라서 절도와는 다른 종류의 죄이다.
5. 절도는 정의를 거스르며, 사기 혹은 기만도 이에 포함된다. 그러므로 모든 절도는 죄이다. 만일 처음부터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은 사물이나 버려진 사물을 발견했을 때에는 그 물건은 처음 발견한 사람의 소유가 된다.
6. 절도는 영혼의 생명인 애덕을 거스르는 죄이며, 이는 애덕과 대립된다. 왜냐하면 만일 사람들이 계속해서 서로 도둑질을 한다면 사회적 공동 생활이 소멸될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절도는 이웃을 손상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절도는 사죄이다. 사물의 작은 부분까지도 사죄의 구실을 붙일 수 있다. 왜냐하면 작은 것은 거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7. 인간의 권리는 자연법이나 신법으로 그 효력이 없어질 수 없다. 신의 섭리를 통한 자연적 질서 안에서 하위의 사물들은 인간의 필요성에 따라서 상위의 사물들에 종속되어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권리로부터 나오는 사유 재산권이 그러한 사물들로써 인간적 필요성을 보조한다는 것을 방해할 수는 없다. 따라서 풍부하게 남아 돌아가는 물건은 자연법에 의거하여 궁핍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하며 자유로이 분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풍부히 남아 돌아가기 때문이다. 명백하고도 절박한 필요성이 있다면 각자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써 스스로를 도울 수 있다. 이는 절도도, 강도도 아니다.
8. 강도는 강압이 포함된 절도이다. 강압이란 정의 질서에 따르면 최고 권한자에게 속해 있다. 최고 권한자는 악인들과 원수들을 대항하여 훈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강압은 절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사적인 강압은 항상 불법이다.
9. 강도는 절도보다 더 중대하다. 왜냐하면 이는 재물에 대한 손해 외에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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