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인의 첫번째 선익인 자녀는 하느님을 경배하기 위한 것이다. 신자와 비신자 사이의 신앙의 상이성은 그러한 효과를 방해한다. 그러므로 이 상이성은 혼인에 있어서 하나의 장애가 된다.
2. 혼인은 자연 본성상의 목적으로서 자녀 출산만이 아니라, 그들이 완전하게 성숙될 때까지 자녀 교육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완전 성숙의 책임은 자연 본성적인 것과 아울러 은총에 대한 것 모두일 것이다. 은총에 대한 교육은 신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요, 자연 본성적인 것에 대한 것은 신자와 비신자들에게 공통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와 비신자 사이의 혼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엔 자연 본성적 권리로서다.
3. 그러므로 비신자 부부 가운데 한 편이 교회에 입문한다고 해서 부부의 유대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교회에 입문한 자는 비신자인 배우자와의 일치를 보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배우자를 교회에 입문하도록 하는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그러한 희망이 없고, 오히려 그 반대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면, 그때는 성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그와 부부로 남아있는 것을 고수하지 않는다.
4. 사실상 그의 배우자에게 충실하게 남아 있으려 할 때, 그가 하느님께 불충실한 자가 될 위험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의무로 견지될 수 없다.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남으로써 그 이전의 삶에 대해서 죽었고, 그와 더불어 그의 배우자와 묶였던 그 이전의 의무도 죽었기 때문이다.
5. 그리고 그 이전의 혼인 유대로부터 자유로운 자는 다른 사람과 혼인을 맺을 수 있다.
6. 결코 풀릴 수 없는 유대의 혼인도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영적 그리고 물리적 불충싱성의 경우, 즉 배교 또는 간음의 경우, 그 유대가 풀릴 수 있다. 이 밖의 악행은 현세적 벌로 충분하게 처벌될 수 있으며, 결코 그 유대의 해소가 허락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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