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인이란 그 자체로 어떤 선익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동의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혼인이 합법성을 지니고, 혼인 밖에서는 합법성을 지니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가 서지 않기 때문이다.
2. 혼인이 그 자체로 지니는 선익은 다음과 같다. 혼인이 전망하는 자녀, 서로 요구되는 부부 상호간의 성실성, 부여하고 있는 은총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성사다.
3. 이 세 가지 선익 중에 가장 합당한 것이 성사다. 왜냐하면 그것은 초자연적 질서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이 세가지 선익을 자연적 질서, 그리고 본질적인 질서에서 교려하자면 첫째는 자녀, 둘째는 부부 상호간의 성실성, 셋째가 성사다. 왜냐하면 첫째로 우리는 자연에 속해 있기 때문이요, 그 다음으로 은총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4. 부부 행위는 혼인 밖에서는 중대한 무질서로서 앞서 말한 세가지 선익에 의해서 판단되며, 정당한 방식 안에서는 그 자체로 선한 행위요, 다시 말해 거룩한 행위다.
5. 그러므로 부부행위는 자손을 지향하거나 또는 부부 상호간에 당연히 지녀야 하는 성실성을 지향한다면 죄가 아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 죄다.
6. 이 부부행위를 단순히 만족을 위하여 추구할 때, 그것이 사죄는 아니다. 그러나 항상 혼인의 한계 안에서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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