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어난 자는 하나의 인격이다. 그런데 태어남은 그 종극을 통하여 본성의 성취를 이룬다. 그러므로 태어남은 본성에로의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그러므로 만일 본성이 태어남의 종극점이라면 두 가지 본성이 있는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두 가지 탄생을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하나는 영원한 탄생, 또 하나는 일시적인 탄생.
3. 그리고 동정녀는 한 어머니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에게 베푸셨다. 그분은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모친이시다.
4. 수태한다는 것과 낳는다는 것은 추상적으로 본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인격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위격은 하나이며 또 신적인 것이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동정녀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만큼 하느님의 어머니인 것이다.
5. 그리스도 안에는 영원한 것과 시간적인 것의 두 가지 탄생이 있는 것처럼 두 가지의 "아들됨"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중에서 하나만이 주체이다. 그러므로 그분의 위격과 관련해서 볼 때, 영원하신 하나의 "아들됨"만이 인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본성과 관련해서 보자면, 두 가지의 "아들됨"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6.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가 출산 중에도 동정으로 머무르시면서 어떤 고통도 없이 구원자이신 예수에게 이 세상의 빛을 보게 하셨다. 그리고 신-인(神-人)이신 구원자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는 커다란 기쁨을 맛보셨다.
7. 그리스도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시길 원하셨다. 왜냐하면 베들레헴은 다윗 가문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다윗으로부터 그의 후손들이 대를 잇는 까닭이다. 또 베들레헴이란 "빵의 집(domus panis)"이란 의미를 지니며, 그분이 바로 하늘로부터 내려온 생명의 빵이신 까닭이다.
8. 그리스도는 보다 적당한 시기에 태어나셨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유는 시간의 주인이신 그분이 그분의 지혜로운 계획을 따라서그것을 선택하신 까닭이다. 또 그분은 평화롭게 다스려진 때에 태어나셨고 세상은 한 임금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던 시기에 태어나신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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