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께서 지하 세계에 내려가심은 적절하였다. 죽음에 자신을 굴복하심으로써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신 것처럼 그렇게 지하 세계에 내려가심으로써 우리를 지하 세계로부터 해방시키셨다. 이외에도 악마를 쳐 이기신 후 그들의 손아귀에서 노획물을 되찾아 오는 것은 합당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지상에서 그분의 권능을 보여 주셨던 것처럼 지하 세계에서도 그 권능을 보이셨다는 것은 합당하였다.
2. 그리스도는 그분의 영혼과 더불어 오직 의로운 자들의 지하 세계, 즉 림보(고성소)에만 내려가셨다. 그러나 그분의 행위와 더불어 단죄 받은 이들의 지하 세계에도 내려가신 셈이다. 그것은 그들의 불신과 악을 꾸짖기 위한 것이었으며, 정화 중에 있는 영혼들의 지하세계에 내려가신 것은 그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3. 죽음으로 그리스도의 영혼은 육체로부터 분리되었다. 그러나 영혼도 육체도 신적 위격인 그리스도의 위격으로부터 분리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위격으로서 무덤에 묻히셨고, 지하 세계에 내려가셨으며, 어느 곳에든 계셨던 것이다.
4. 성서는 그리스도의 영혼이 그 육체가 무덤에 안치되어 있는 동안 림보에 계셨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이 보인다.
5. 그리스도는 림보에 내려가심으로써 그곳에 갇혀 있었던 성조들을 자유롭게 하셨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담의 죄로 인하여 거기에 있었던 것이고, 육체적인 죽음과 천상의 영광으로부터 제외됨은 아담의 죄에 대한 형벌로 말미암은 것이었는데,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죽음으로 이 세상을 잘못과 원죄의 형벌로부터 자유롭게 하셨기 때문이다.
6. 그러나 그분의 죽음의 결실은 단지 신앙과 사랑으로 그분과 일치하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 것이었다. 단죄 받은 사람들은 신앙과 사랑이 결핍되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지하 세계에 내려가신 것이 단죄 받은 이들에게 자유를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7. 원죄와 더불어 죽은 유아들도 신앙과 사랑으로 그리스도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 그분이 지하 세계에 내려가심으로 해서 그들을 자우롭게 할수는 없었다.
8.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보자면, 그리스도의 수난이 오늘날 유효한 것처럼 당시에도 유효한 까닭에 그리스도께서 지하 세계로 내려가심으로 해서 그들이 해방이 준비된 사람들인 경우, 그들을 자유롭게 하셨다는 것을 주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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