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그분을 살해했다. 그러나 그분은 죽음을 기꺼이 자원하심에 방해를 받지 않았다. 물론 방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2.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죽음에 자신을 맡기셨다. 보다 합당한 희생제물로, 즉 스스로의 의지로 하느님께 봉헌하셨다. 그렇게 아담의 불순종을 치유하셨고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기 위해 필요한 덕행인 순종의 모범을 보여 주셨다.
3. 성부는 성자를 다음과 같은 이유로 수난과 죽음에 내맡기셨다. 첫째로 성부의 뜻의 영원한 예정이었다. 둘째로 성자가 수난 받고자 고무된 것이었다. 셋째로 유대인들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오려 하지 않는 부정적 행위였다.
4. 구원은 첫째로 유대인들에게, 다음으로 이방인들에게 베풀어져야 했던 것처럼, 그리스도의 수난은 그렇게 유대인들로부터 시작되어 이방인들에 의해서 종료되었다.
5.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그분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비록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속물적인 무식이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무지했었다. 그리고 백성들은 그분이 메시아였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6. 그러므로 전자들의 죄는 의지적인 악인 만큼 죄의 등급에 있어서 지극히 무거운 죄였다. 후자들의 죄는 그보다 덜한 것이였으며, 보다 용서를 받을 수 있었던 자들은 이방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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