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사들은 늘 자연적인 인식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현실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 속에 있는 '말씀'의 지복적 인식은 언제나 현실태로 있다.
2. 천사들은 사물들을 지복적 인식 속에서 모두 한꺼번에 인식한다. 그러나 자연적 인식에 있어서는 뚜렷한 상들로 각인된 사물들을 모두 한꺼번에 인식하지는 못한다.
3. 천사들의 한 사물을 '말씀' 속에서 직접 인식하지, 다른 어떤 것을 통해서 비로서 인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논술적 인식(cognitio dis-cursiva)'이 아니라 '직관적 인식(cognitio intuitive)'을 가지고 있다.
4. 천사에겐, 원리에서 결론에로 나아가는 데에 매개물이나 비교가 필요하지 않듯이, 어떤 주체에 어떤 서술어가 적당한지를 판단하는 데에도 매개물이 필요없다.
5. 천사들의 지식은, 중간에 일탈해 버릴 수도 있는 인간의 지식과는 다르다. 그들은 직접 목표물에 이르며 거짓에 노출되어 있지 않다- 악마의 경우처럼 사악한 의지가 지성을 혼란시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6. 성 아우구스티노가 관찰했듯이, '창조의 6일'은 우리의 숫자 계산과 다르다. 왜냐하면 날짜를 통괄하는 태양은 겨우 넷째 날에 가서야 창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날'은 사물들의 여섯 가지 종류에 대한 천사들의 인식이라는 의미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아침' : 천사들은 사물들을 '말씀' 속에서 인식했다, '저녁' : 천사들은 사물들을 그 자체로 인식했다.
7. '말씀' 속에서 사물들을 그 자체로 인식하는 것과 천사들이 타고난 상(像)들 속에서 그들을 인식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아침'과 '저녁'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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