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조물 세계에서 행위(action)란 '실체(substantia)'가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행위가 실체는 아니다. 따라서 피조물인 천사들의 경우도 인식함이 곧 실체는 아니다. (그에겐 모든 것이 무한 완전인) 신만이 오직 자립적 인식 그 자체인 것이다.만일 어떤 천사가 자립적 인식 자체라면 신과 아무런 구별이 없을 것이고 또 다른 천사들과도 구별되지 않을 것이다. 자립적 인식 자체에는, 즉 순수 인식 현실 속에는 '더'도 '덜'도 없기 때문이다.
2. 마찬가지로 천사들의 인식은, 모든 피조물의 활동이 그렇듯. 그들의 존재와 동일시되지 않는다. '의식적 행동'을 취급하는 경우 이것은 명백하다. 왜냐하면 이 행위는 주체의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재적 활동' 예컨대 인식을 다루더라고 분명하다. 그 경우 인식이 그 자체로 절대적 무한이어서 절대적 무한 존재를 의미할 터인데, 이것은 오직 신의 경우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3. 따라서 인식 원리 즉 지성적 능력도 천사의 본질이 아니다.
4. 천사는 신이 그에게 각인(刻印)시켜 준 사물의 상등(species rerum)을 통해 언제나 인식 현실 중에 있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에겐 그 자체로는 가지적이 아닌 사물의 본성들을 '추상작용(abstactio)'으로써 효과적이며 가지적으로 만드는' 능동 지성(intellectus agens)'이 있다. 그리고 개념을 형성하는 '수동 지성(intellectus passiva)'도 있다
5. 육체를 지니고 있지 않은 천사들에겐 우리의 육신과 무관한 영혼의 능력들만을 즉 '지성'과 '의지'만을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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