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인간에게 있어서는 육체가 영혼에 복종했고, 낮은 능력들이 이성(ratio)에, 이성이 신에 복종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본성상'그러했던 것이 아니다. 만일 그랬더라면, 범죄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아담은 그런 상태를 '은총으로'가지고 있었다. 실상 그는 은총 속에서 창조되었다. 이성이 신에 복종했고 하급 능력들에, 육체가 영혼에 복종했다. 그래서 이성이 신에 불복종하게 되었을 때 그것은 하급 능력들과 육체에 무질서를 가져왔다.
2. 열정(passio)중엔 어떤 것은 (기쁨처럼) 선이고 또 어떤 것은 (공포처럼)악이다. 첫 인간에게도 열정들이 있었다. 또 이성의 완전한 지배 하에 있었기 때문에, 열정이 그의 판단에 선행(先行)하는 법이 없었다.
3. 첫 인간에겐 모든 척(德, virtus)들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태로서는 오직 그의 상태에 모순되지 않는 '정의', '믿음' 같은 덕들만 있었다. 그의 상태에 모순되는 예컨대 '뉘우침' 같은 덕들은 오직 잠정적으로만 지니고 있었다.
4. 공로(功勞)는 그가 얼마만한 사랑을 가지고 작업하느냐와 그가 마주치게 된 어려움들에 달려 있다. 사랑에 관한 한 우리의 노력들이 더욱 공로될 만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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