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은 모든 것의 원형적(元型的) 원인(causa exemplaris)이고, 또한 인간은 신의 모상(imago Dei)으로 창조되었다. 이 모상은 바로 '유사성'과 '유래성(由來性)'을 알려 준다.
2. 그러나 모든 유사성(similitude)이 다 모상인 것은 아니다. '그 종(種)에 고유한 본성 또는 우유의 유사' 즉 '모순'만이 모상이다. 인간은 존재하고 살아 있다는 점에서 신과 유사할 뿐 아니라 인식함에 있어서도 닮았다. 이 마지막 것이야말로 지성적 피조물에 어울리는 진정한 유사함이다. 따라서 이성이 없는 피조물들은 신의 모상들이 아니다.
3. 그러나 천사들은 엄밀히 말해 인간보다도 더 가까운 신의 모상들이다.
4. 인간은 신을 최대로 모방할 때 무엇보다도 신의 모상이다. 인간은 신을 인식하고 사랑할 때 최대로 신을 모상한다(신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사랑한다). 각 사람은 신을 모상할 능력이 있는데 이것이 '창조의 모상(imago creationis)'이다. 의인들이 신을 모상하는 것은 '구원의 모상(imago creationis)'이다. 복된 자들은 완전한 방식으로 신을 모상하는데 이것은 '영광의 모상(imago creationis)'이다.
5. 신에게는 하나의 본성(신성)과 (기원의 관계에 따른) 세 위격이 있다(40.2). 그리고 인간은 신의 본성에 관해서도 세 위력에 신의 모상이다.
6. 물질적 피조물들은 삼위 일체를 지나간 사람의 발자국처럼 또는 타다 남은 초처럼, '흔적(vestigium)'으로서 표상한다. 이 흔적은 바로 원인을 지시해 준다. 그리고 또한 모든 것이 존재 · 형상 · 자연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한에서 모든 것은 자체 안에 삼위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삼위를 '모상'으로서 표상하는 것은 이성적 피조물에 고유하게 속한다. 따라서 이것은 육체인 한에 있어서가 아니라 영혼인 한에 있어서 인간에게 속한다.
7. 무엇보다도 사고와 의지 활동을 하는 한에 있어서 영혼에 속한다. 그때 자기 안에 하나의 '말'과 하난의 '전개되는 사랑'을 가지기 때문이다.
8.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고와 사랑을 신께로 향할 때 인간에게 속한다. 왜냐하면 그때 비로소 참으로 삼위의 모상이기 때문이다.
9. '유사함'과 '모상'은 동의어가 아니다. 유사함이 완전성에 이르렀을 때 모상이라 불리운다. 유사함은 또한 모상의 표현과 완성이라는 의미에서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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