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물질적인 우리 지성은 비물질적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그 자체 물직적이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인식하는 외감들을 필요로 하므로, 우리 지성은 감각상(phantasma)들로부터 추상(抽象)을 통해서 비물질적으로 인식한다-즉 물질적이고 가변적인 것들을 무시하고 항구하고 형상적인 관념들만 포착함으로써.
2. 그러나 감각상들로부터 추상을 통해 추출된 가지상(可知像, species intelligibilis)들은 우리 인식의 대상(terminus ad quem)이 아니라 인식 수단(terminus a quo)이다. 망원경을 통해 사물이 보이듯이 우리는 유사상(similitude)들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다. 만일 우리 인식이 사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유사상(similitudo =species)으로 향하는 것이라면 제정신이 아닌 미친 사람들도 옳을 것이다.
3. 지성적 인식은 그러나 즉각적으로 완전한 것이 아니다. 처음엔 불완전하고 일반적이다가 나중에 완전하고 뚜렷한 것이 된다. 멀리서는 어떤 일반적인 것이 보이다가 나중에 가까이 올수록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마침내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4. 모든 활동에는 대상이 상응하는데, 하나의 단일 형상으로 모아지게 되면 여러 사물이 합쳐 단일한 인식 대상이 될 수 있다. 신은 당신의 유일 본질 속에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안다.
5. 우리 인식은 즉시로 완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긍정 또는 부정적으로 판단하면서 '접촉'을 통해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비교(comparatio)'들을 알고 있는 천사들과는 달리 우리 인식은 비교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6. 지성은 사물 접촉을 통해 전개되므로 일탈해서 거짓될 수 있다. 그러나 지성은 그 자체로는 고유 대상에 대해 속지 않는다. 눈[眼]이 그 고유 감각 대상인 빛에 대해 실수하지 않듯이 말이다. 그러나 눈은 공통적 또는 우유적 감각 대상에 대해, 예컨대 꿀을 담즙으로 잘못 볼때처럼, 실수할 수 있다.
7. 어떤 실험에 대해 물리학자에게 그리고 어떤 공리에 대해 철학자에게 일어날 수 있듯이 어떤 이는 다른 이보다 어떤 동일 대상을 더 잘 알수 있다. 그것은 사물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조사하는 지성의 능력차에 따른 것이다.
8. 분할되기 이전에 먼저 분할되지 않은 것이 알려진다. 그러나 비분할은 분할의 부정이기에 적극적인 것에 후속하는 부정적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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