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지성은 물체들을 인식한다. 그리고 물리 과학과 자연 과학들이 단연 존재한다. 헤라클레이토스(Heracleitos)는 사물들의 끊임없는 변화 때문에 학문은 불가능하다고 말함으로써 학문 또는 확실한 지식을 부인했다. 플라톤은 학문을 인정하긴 했지만, 그것이 '분리된 본질들'을 직관(visio)하는 데에 성립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인식에 있어서. 사물은 인식 주체의 존재 방식에 따라 주체 속으로 이동해서 실존하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지성은 물질적이고 움직이는 사물들을 '비물질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해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성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2. 우리 영혼은 물직적 사물들을 그 본질을 통해 인식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직(그의 본질이 비물질적으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원인 속에는 결과들이 잠세태로 선재하고 신은 모든 사물들의 원인인 까닭이다.
3. 물체들을(신으로부터)주입된 상(像)들을 통해서 인식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천사들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우리 영혼은 거기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또 알 수도 없는 것이다.
4. 사물의 지성적 상들은 플라톤에 따르면 이들 분리된 본질들이 사물들에 참여하게 되면 개체들을 이루고, 우리 정신에 참여하게 되면 우리 인식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외감들(senssus externae)이 더 이상 필요치 않을 터인데, 우리는 사실 그것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5. '복된 영혼들'(=천상의 영혼들)은 비물질적 사물들을 영원한 근거들 속에서 직접 인식하나. 이승에 사는 우리는 그것들을 감각 사물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인식한다.
6. 우리의 지성적 인식들은 감각적 사물들로부터 온다. 외감으로부터 감각상이 환상에 들어오게 되고 그 위에서 능동 지성이 작업하는 것이다.
7. 환상의 감각상(phantasmata)없이는 이승의 인간 지성은, 뇌 손상을 입는 자가 그렇듯, 사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조차 없게 되고 만다. 바로 이 때문에 가르침(敎育)은 실례들(exempli)을 통해 환히 비취지고, 또 수학자는 자신의 머리 속에서 상상적 공식들과 도형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는 것이다.
8. 외감들이 예컨대 잠 속에서처럼 묶여버리게 되면, 판단도 저지 당하고, 접촉점 즉 감각 실재가 없으므로 완전할 수 없다. 따라서 수면 상태에서 하게 되는 행동들은 죄(罪)가 되지 않는다.
|
0
19
1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