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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 대축일에
성령강림 대축일에 ======= "신부님은 왜 신부가 되셨나요?"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어쩌다 보니 신부가 되었답니다." 본당신부님은 소신학교와 대신학교를 거쳐 신학대학을 마치신 분이다. 오늘의 강론준비는 왜, 신부가 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교우들을 위해서 준비 했다고 하셨다. 신부님은 초대교회의 사도들처럼 뜨거운 성령의 체험도 없으시고, 또 다른 신앙체험도 없으시다고 하셨다. 그러나 지난세월을 돌이켜보면 그 때는 모르고 지났지만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어떤 힘에 의해 이끌리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초등학교 시절, "하느님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볼수 있나요? " 형님이 "신부되면 만날 수 있다" 고 해서 신부가 되어야겠다고 처음으로 마음먹었으며, 중학교 때 어머니 께서 " 너, 신학교에 갈래? " 하시기에, " 그러지요. " 한 후부터 가족들로부터 특별대우 받는 것이 즐거웠고, 그후 소신학교 생활, 대신학교 생활, 신학대학 생활을 규칙을 잘 지키며 그냥 무리없이 신부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부제품 받기전, 왜 신부가 되었느냐고 누가 물으면 무어라 대답을 할것인지 고민에 빠져, 그 대답을 위해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도 답을 얻지 못했었다고 ...... 그런데 어느날, 성경을 읽고 있던중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한 것이다. 라는 구절이 유난히 강하게 마음을 움직였다고 하셨다. 그 뒤로는 하느님이 당신을 택하셨다는 자부심으로 자신감이 생겼고, 당당해 지셨으며, 왜 신부가 되었는지 답이 필요 없었다는 얘기. 다만 확실하고 중요한 것은 뜨거운 신앙체험이 없다해도 말씀대로 생활을 하면 기쁘고 편안하며, 말씀을 거스를 때는 마음이 괴롭고 불편하다는 것. 바로,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의 길이라는 말씀. 하느님께서 택하신 백성은 항상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고, 지금 현재의 삶이 설령 괴로움의 연속이더라도 지나고 보면 꼭 필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 때때로 신부생활을 벗어나고 싶었을 때도,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묶이어 벗어날 수 없었음은 성령이셨을 것이라는 말씀. ===== 강렬한 메시지는 아니였지만, 은근한 감동으로 신부님처럼 자부심이 생긴다. 정말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발자국 마다 은총의 시간들이 였다. 그 어느 한 순간도 성령께서 내 곁을 떠나계셨을 때가 없었음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고, 오늘 미사를 통해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성령께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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