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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8
종넘이 주인 집 외동 딸을 사모하다 소원을 이루고자 동팔찌를 만들어 그 외동 딸인 그녀에게 주자 그녀는 그 뒤로 그 종넘을 사모하고 급기야는 야반 도주를 하다 붙잡혀 멍석말이로 매맞아 죽었다는 사연이다. 그러나 그 동팔찌가 얼마나 효력이 있어느냐면 매맞아 죽은 그들이 기적적으로 살아나 죽음을 딛고 일어나 그들이 원하는 곳에서 늙어 줄을 때까지 자손 대대로 부를 누리고 살았다는 외할머니의 이야기 였던 게다. 그랬다. 그런 사실 조차 기억해내질 못하던 지숙이 그때서야 술잔을 꺽어 들었다. 뇌리에서 스쳐가는 도로바닥의 찢어지는 급브리크 소리가 순간 솟아 올랐다.그리고는 공중에 몸이 나르는 환상을 잡았다. 지숙은 더더욱 술기가 피어나는것 같았다. 그녀의 되새김질 되는 사고 순간에 지숙은 누군가를 불렀다고 했다. 그이름이 동팔씨였다라고 한점 술안주에 닭 동집을 깨물었다. 기억이 새로와 지는 것일까 기억이 싹을 뜨는 것일까 굳게 뭍힌 보리밭에서 눈 덮힌채 한 올의 보리싹 처럼 지숙은 연이어 술잔을 꺽었다. 그리고는 " 그 때 그사람이 만일 당신이라면 이름과 성이 같고 동팔찌에 대해 사연이 헝크러 졌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칠년이라는 세월속에서 아픔과 고독과 기억의 저편 그늘에서 내 할일을 묻어 버리고 기피하며 살아간 이 날들을 나는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합니까? 만일 당신이 나의 애인이라면 당신은 나를 다시 찾으실랍니까? 이렇게 망가저버린 ......... 지숙의 가슴에서 한이 품어져 나왔다. 그리고는 "나의 이 상처난 손과 절룩이는 다리와 가슴이 뭉그러져 도져히 결혼 할 수 없는 상태의 나를 누가 다시 대려 간답니까? 외모야 그렇다치더라도 절룩이는 다리와 휘젖지 못하는 이 몸체를 누가 버팀목이 되여 사랑하겠습니까? 여자의 가장 소중한 가슴이 없는 이 여자를 누가 사랑하시겠어요? 당신이 만일 그 여자의 애인이 였다면 동팔씨는 자신이 있습니까?" 동팔은 머리끝자락을 붇잡고서 일언지하에 지숙의 말끝을 자른다. "나는 그 때의 여자를 머리속에서 지금의 당신이 만일 그때의 여자라면 다시 사랑하겠소"고 잘라 말했다. 사랑은 몸둥아리가 소중한게 아니였다. 이때 포장마차 할머니가 요리를 하다 멈추면서 "정신머리가 좋은겨" 포장마차 할머니가 한 술 거든다. 그러면서 따듯한 오댕국물을 한사발 올려 준다. "여그 국물 따닷한게 마시고들 야그 만이 나눠~~" 그리고는 할머닌 잠깐 나갔다가 들어 온다며 여그 포장마차 문닫았다고 할낀게 니들 맘 푹 놓고 있으란다. 포장 마차안에 사람이 있으면 으레 술꾼들이 찾을 법 한데 오늘은 아무도 찾아 들지 않는다. 할머니의 오댕국물이 시원스럽게 맛이 들었다. 동팔이가 한숟가락 떠올려 지숙에게 떠넣어 주었다. 지숙이 사양하며 고개를 조금 빼더니 입술을 쭈욱 내밀었다. 동팔이가 그녀의 등을 쓸어 내렸다. 야윈 그녀의 등급은 살들이 손끝에 느껴 졌다. 가느다란 허리와 오른쪽 팔을 재대로 올리질 못하는 그녀를 생각 해 냈을 때 울음이 복받쳐 올랐다. 자신이 찾아 다닌 이 여자에 대해 누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또한 그렇게 미친 놈처럼 해메며 찾아 다녔던 이 여자의 우연한 만남이 서롭고 애간장이 녹아드는 순간이였을까. 가련한 이여자를 누가 버리겠는가 동팔이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동팔찌를 꺼내 달라고 했다. 그녀의 손에서 동팔찌가 주어졌다. 그리고는 동팔은 그녀의 아픈 팔목에 동팔찌를 이제사 끼여 주었다. 지숙은 흐르는 눈물을 머금고 지그시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자신이 찾았던 그 사람이 이처럼 변함이 없었다는 따쓰함일까 지숙의 가슴속이 울음으로 떨려 있었다. 그러면서 동팔이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숙였다. 동팔찌가 찡하며 울리는 소리가 나는것 같았다. 수년의 세월속에서 이들의 사랑이 동팔찌 안에서 어우러 졌었다. 동팔이는 부산말로 몇마디 거든다 " 가스나 가슴에 품어달란 말 안할낀가 가스나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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