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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5
그녀는 종이 커피잔을 세면대 위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동팔찌를 어루 만지면서 동팔에게 말을 했다. " 아까 전에 이야기 한 딩굴어 볼래요 했지요.. 나도 한번은 딩군적이 있었습니다. 차도에 뛰어 들어 나딩굴어지는 꿈속을 지금도 꾸고 있습니다. 어쩌면 악몽일까하기도 합니다. 악몽은 그 어떤 끔직한 순간에서 이불속 같은 마음속에서 품어져 나오는 것일까요. 제 이름은 김 지숙입니다 하지만 이 이름을 기억 하는건 오래지 않아요. 제가 기억을 못하는것이죠. 금방 알아 본 사람도 잠시면 잊어 버리는 건방증세가 있습니다. 건방증이라라고 해야 하지요. 더 말한다면 기억 상실과 흡사 합니다. 제가 그랬다고 하더군요. 부산이 집이 아닙니다. 부산에서 산 것은 제가 사고를 당한 날 일년 전에 이곳 외할머니 집에 휴식차 왔던 겁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육 년 살았습니다. 비만 오면 외로워지는것을 참지 못합니다. 가을이면 더욱 그렇구요. 아니면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려 거리를 기차를 버스를 타고 막무가네 돌아 다닙니다. 그게 제게는 좋은지 안 좋은지는 모릅니다. 어디서 기억을 찾아야 할 건지를 갈피를 못 잡기 때문이죠. 나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의 친구들 모두가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 되였습니다. 때로는 졸업사진이나 내 애인의 사진을 보와도 나는 그들이 누구인지를 모릅니다. 내가 그들과 사진을 찍었으며 추억을 남겼는지도 기억이 없습니다. 동팔씨가 구포나루에서 제게 한 말은 기억 납니다. 자살을 할까 했지요. 그런 생각을 하려던 중 깜짝 놀랬습니다. 나의 은영중 자살 행각은 늘 엉뚱한 비에서 시작 됩니다. 그리고는 동팔씨라는 분의 얼굴을 곧바로 잊어 버렸습니다. 놀라운 기억력이죠. 호호 그러나 무엇인가 님의 말투와 호소력이 제게 다가왔던 것 만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동팔씨가 제게 접근하는것 까지도 다 알고 있었지요. 물론 첫인상에 님은 강도나 추잡스런 사람이 아닐거라는 확신을 갖었던 것이지요. 님께서 사실 님이라 해서 죄송합니다. 동팔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저도 그런 과거가 짜꾸 떠 올려 집니다. 나딩군다는 이야기하며 어째서 나딩굴렀을까 그리고 지금도 제가 이렇게 소지하고 다니는 동팔찌를 왜 갖고 다닐까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해결을 위한 방편은 하나도 풀리질 않았습니다. 허나 동팔씨가 말한바와 같이 저도 그 무었인가에 사연이 있다고 점처 봅니다. 제가 병원에 당도 했을 때 이미 숨이 멈춰지기 순간이였습니다. 허나 질긴 목숨이였나 봅니다. 제가 그랬다 합니다. 미친년처럼 신호등을 무시하고서 막 달려 나갔다고만 들었습니다. 왜 달려 나갔냐는 것은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진 안했습니다." 동팔이가 말을 가로 막는다. "그쪽도 저와 흠싸하군요 허허"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 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마 죽었을거라고 했습니다. 그도 나와 같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답니다. 이것은 제 외할머니가 가끔씩 생각나면 들려주던 이야기 였습니다. 할머니는 혀를 끌끌차며 동팔찌에 대해서 옜 이야기를 해 주셨던 겁니다. 그 이야기는 동팔씨도 들으면 운명적인 것이라고 생각 할 겁니다. 그 이야기는 외할머니의 18번 레파토리 였으니까요. 술한잔 들어가면 라구요 노래를 자주 들으시구요. 더 한잔 들어가면 동팔찌에 대한 슬픈 이야기 하나를 털어 내곤 한답니다. 그러나 동팔찌가 행운도 찾아 준다는 겁니다. 잊어던 사람들을 다시 찾아 주기도 하구 그런다는 이야기 였죠. 저는 그래서 늘 동팔찌를 소지하고 다닙니다. 언제 어디서 기억이란 싹이 돗아 난다면 나는 그 길로 날아 갈 참입니다. 나의 기억이 존재하는 그곳으로 말입니다." 동팔이가 다시금 이야기를 보챈다. "그 기억의 존재는 덕수궁이 였죠? 아마..." 그녀는 팔찌를 한번 휘익 돌리더니 다시금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잘 모릅니다. 나는 내가 살던 서울이 고향이지만 난 그 교통사고를 당한 후 서울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벌써 칠년이 넘었군요 호호 왜 서울를 떠나야 했는지 왜 부산으로 가야 했는지는 부모님들 때문이 였지요. 저는 부모님의 얼굴을 기억해 내지 못하다가 이젠 조금씩 떠오려 집니다. 그들이 제 부모님이구나 라고만 느낄분 막연한 사이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칠년이라면 생각하면 짧다고 생각 하겠지요. 이제 제 나이 스물 일곱이 되였으니까 나와 헤어진 그 분도 아마 저 보다 다섯 살이 많으니까 ..." 그러면서 그녀는 손가락을 세었다. 엄지 손가락을 구부렸다. 구부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구부려 들지 안는다. 상처로 꿔메진 탓일까 손이 고운데 라며 동팔은 눈여겨 보왔다. " 스물 여덥 스믈 아홉 서른 하고 서른 하나 서른 둘이 되였겠네요"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동팔이의 가슴에 와 닿는 순간이였다. 왜냐하면 돌팔이의 나이와 갖기 때문이다. 동팔이는 그 남자가 이 여자의 가슴에 못을 박아 놓고 사라진 못된 남자 였을까 아니면 어떤 존제의 남자 였을까 상상해 보왔다. 어쩧거나 동팔이로서는 황당한 이야기에 사로 잡혔다. 사실 자신의 이야기도 같으면서 그런 기억이 없는 자기로서는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사고의 순간과 흡사하고 자신과 같은 이름의 동팔찌를 갖고 있는 이여자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또한 이여자는 사뭇 뭇 남자와 함께 그렇게 가까운 것 같은 친근감으로 연인들처럼 긴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 동팔이는 더더욱 가슴이 뛰기 시작 했다. 어느덧 시계는 밤 8시가 되였다. 서울역에 도착 하려면 이제 한시간 정도의 여유가 남아 있었다. 이 여자는 지금 무작정 상경하는 기억을 찾는 사냥군일 것이고 동팔이는 기억의 늪에서 덧을 뿌리는 자세가 아닌가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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