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강 **



- 김영천



저물녘의 강을 찾았더니

天山北路 그 끝으로 휘휘 돌아 흐르고 있구나.

겨울 철새들이 꽁꽁 언 바람만 물어다 놓았을까?

저 퍼덕거리는 물결이며,

함부로 뒤척거리는 햇살이며,

우우우우 갈숲이 불안하다.

동그랗게 퍼지는 파문처럼

노을이 이내 바알갛게 번지더니

일시에 모든 빛을 삼키고는

마침내 어둠만 가득 깔아둔다.

문득 강 건너 작은 불빛들이

기억을 더듬어 가듯 하나씩 불을 밝히고는

가물거리는 사이로

기억의 살피듬처럼 내리는

저 분분한 눈발이여,

까마득한 어둠이 아니고도

내 그대에게 돌아갈 명분조차도

사뭇 지우는구나.



발자욱 몇 개는 그대로 두고

내가 겨우 건너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