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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몸으로 사계절을 껴않았다
이면우(보일러공시인) 가난한 보일러공 노동자의 시입니다. 남의 지붕 아래 한칸의 단칸방에서 자기만 믿는 입들에 먹을 것을 넣어 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는 때때로 혼자운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캄캄한 터널을 온몸으로 밀고 나온 전사”라 일컬을 정도로 시인의 노동은 거룩합니다.시인은 말합니다. "노동은 고역이지만, 그 노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그보다 더한 고통이 된다고" 아래 시는 한겨레신문 문학면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여름1>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나는 새벽이슬을 차고 도시로 나아가 그게 무어든 한 움큼씩은 꼭 움켜쥐고 밤과 안개가 깊어지기전에 호숫가 우리의 오두막으로 서둘러 돌아왔다. 그리고 여름에 나는 겨울을 예감하며 혼자 떨어야 했다. <여름2> 내 여름의 자본은 두 장 반바지, 티셔츠 하나 그리고 작업 중 척 늘어져 거추장스런 반 근 불알의 자존.. <발췌1> 우리식구 배가 봉긋해지도록 먹었다. 그때부터 나는 괜스리 눈물만 많아졌다. 돈아, 너 참 이쁘구나!! <발췌2> 무언가 용서를 청해야 할 저녁이 있다… 나지막이 무언가 고백해야 할 어떤 저녁이 있다. 그나마 그 저녁이 다 가도록 나는 첫 한마디를 시작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발을 차고 맑은 물로 씻어주지 못했다. <발췌3> 그 단풍나무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고통에 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렇다. 이렇게 살다가 누구라도 한 번쯤은 자신의 세운 두 무릎 사이에 피곤한 이마를 묻을때 감은 눈 속 따듯이 밝히는 한 그루 젖은 단풍나무를 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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