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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이라 말하기엔
세상이 싫어지는 게 이런 가슴 아픔 때문인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사는 게 이처럼 후회의 눈물과 그리움의 태풍으로 이루어진 늪인 줄을 나는 정말 몰랐습니다. 내가 웃었던 때가 언제쯤인지 나조차 기억할 수 없음은 당신에게 잃은 아픔의 그 순간들이 너무 오래도록 해묵은 까닭입니다. 혹시나 당신이 싫어 할까봐 나는 이 지루한 악연의 고리를 조바심으로 거머쥐고 자르지 못했습니다 아니 이 지루한 악연의 고리를 자르기 위한 아주 작은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숨막히는 이 작은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혼신의 몸부림쳐도 내 가슴 미어지는 것보다 더 큰 그리움에... 이 지루한 악연의 고리에 끌려가야 했습니다 조금 못나 보이는 것뿐.... 그저 하찮은 일상일 뿐이라 가볍게 여기면서 남들이 운다고 하면 그냥 스쳐들었습니다 남들이 왜 우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떠난 이제는 나도 웁니다. 가슴에 가득한 슬픔을 틈틈이 마른 울음으로 마구 쏟아냅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이 치는 대로 그저 나를 순순히 내어 맡긴 채 아파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마다.... 어느 친구가 내게 물었습니다 "사랑과 이별의 한계가 어디까지야?"라고 그때 나는 몰랐습니다 그때 나는 정말 몰랐습니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환희와 눈물의 명확한 분별을....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당신을 향한 이 깊은 그리움은 이별의 덤으로 얻은 쓰라림이기에 우리의 이별이 그저 헤어짐이나 행복을 빈다는 말로 날카롭게 접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금빛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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