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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 曉
春 曉 봄날 새벽 춘 효 孟浩然(맹호연) 春眠不覺曉 봄잠에 취해 동트는 줄 몰랐는데 춘면불각효 處處聞啼鳥 여기저기에서 새 소리 들리어 온다. 처처문제조 夜來風雨聲 간밤에 들여오던 비바람 소리 야래풍우성 花落知多少 꽃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화락지다소 註 曉 효(새벽/밝다/깨닫다), 眠 면(자다/쉬다), 覺 각(깨닫다/알다/깨다), 處處 처처(여기저기), 聞 문(듣다), 啼 제(울다), 鳥 조(새), 夜來 야래(지난밤/來는 어조사로 뜻이 없음), 聲(소리/음성), 落 락(떨어지다), 多少 다소(많고 적음/얼마나/조금) 이 詩는 봄날 새벽, 잠에서 깨어나 문득 들려오는 새소리와 지난밤의 비바람소리를 상기하고 봄의 정취와 아쉬움(惜春)을 묘사한 것이다. 예로부터 시는 "기직귀곡"(忌直貴曲 직설을 꺼리고, 곡절을 귀히 여긴다)이라 하는데, 춘효가 바로 파란곡절을 거쳐 幽玄유현함을 얻었다. 첫 구절은 바로 봄날새벽(春曉) 아침잠의 달콤함을 나타냈다. 둘째 구절은 귀를 즐겁게 하는 새소리가 도처에서 들린다고 하면서 봄의 소리를 묘사했다. 제3·4구절에서는 이를 반전시켜 문득 간밤의 비바람소리를 상기했고, 종래에는 눈앞에서 전개되는 사실에 눈을 돌렸다. 즉 지난밤에 요란하던 비바람이 그친 것을 기뻐하면서도 꽃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즐거운 봄이 속절없이 간다는 아쉬움이 들어있다. 지난밤과 새벽이라는 시간의 도약, 날씨의 무상한 변화 등에 따르는 감정의 미묘한 변화는 풍부한 정취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시는 시인이 방안에서 귀로 들은 간단한 새소리와 비바람소리를 소재로 해서 무한한 봄의 기운(春色)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독자에게 광활한 대자연을 생각하게 하고, 자신도 모르게 새소리와 꽃향기가 가득한 春光춘광을 유감없이 느끼게 한다. 처음 읽을 때에는 평범하여 특이할 것이 없는 것 같으나 반복해서 읽으면 시 가운데 다른 세계가 있는 듯하다. 이 시의 매력은 화려한 문채나 奇絶기절한 수법에 있지 않고 그 정겨운 여운에 있다. 즉 詩語시어는 쉽고 얕으나 그 뜻은 깊고도 짙다. 전반 詩에 흐르는 풍격은 行雲流水행운유수처럼 자연스러운데, 그 의미가 悠遠유원하고 深厚심후하여 妙境묘경을 이루어 唐詩史上당시사상 천백년이래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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