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렌타인데이
발렌타인데이 2000.03.01 2월하고도 14일은 성발렌타인의 날이다. 원래의 의미와는 많이 변질된 이날이 언제부턴가 쵸콜렛을 주고받는 날로 굳어지고 말았는데 쵸코렛의 날 아침. 가방메고 학교가는 딸랑이 신발 신다말고 현관거울에 몇번씩 제모습 비춰본다. "엄마, 오늘 여자아이들한테 쵸콜렛 못받아도 실망하면 안되지?" 자못 진지한 눈빛에 목소리마저 신중히 가라앉아 있다. "아, 그럼 그깐일로 실망함 안되지! 글구 그건 여자애들이 우리 딸랑이처럼 멋진 남잘 못 알아봐서 그런거니까 실망 함 안되지..." 딸랑이 보내놓고 출근하는 달푼씨 옷매무새 고쳐주는 뺑먹순 달푼씨 붙잡고 "있지이... jeje(오즈홈에 글 올리는 아가씨)가 그러는데 작년에 자기 회사 다니는 사람 부인이 퀵서비스로 쵸콜렛을 배달시켰대... 나두 오늘 장미꽃 이랑 배달 시킬까봐아∼..." 놀란 달푼씨 "봐라, 쵸코렛이라 카는거는 지마누라한테나 받고 그라는기 아이다. 그거는 뭣이고카마 평소에 은근히 존경하던 사람에게 주는기지! 나는마 이래뵈도 멋있는 남자라꼬 소문 났으니까...!" 입 삐죽이는 뺑먹순을 남겨두고 룰루랄라 출근하는 달푼씨. 설거지 하며 듣는 방송에서도 온통 쵸콜렛 얘기뿐인게 정말루 쵸콜렛의 날이긴 날인가보다. 망해가는 나라 건져 놓은게 얼마전인데 쵸코렛의 날땜에 날아가는 외화가 뺑먹순을 까무러치게 하는 천문학적 숫자다. 점심때 지나고 학교에서 돌아온 딸랑이 풀이 팍 죽어 책가방 던지며 "딱 한사람만이 쵸코랫 주더란다!" "어머, 얘 그게 훨씬 실속있다. 많음 뭐하니! 그 여자애랑만 진짜루 진짜루 친하게 지냄되지...." 갑자기 의기양양해진 딸랑이 화이트데이날 무슨 사탕이 좋겠냐며 난리다. 날뛰는 딸랑이를 겨우 진정시키려는데 띠리릉 달푼씨. "응, 쵸코렛은 먹었구?" 갑자기 화를 벌컥 내며 바빠 죽겠단다. 히잉∼ 먹순은 달푼씨가 안스런 생각이 든다. "자기야, 내가 퀵서비스 보낼까 하는데...?" "됐따마. 지금 바빠가 정신 없구마는 퀵서비스는 무씬 퀵서비스?" "그럼, 장미꽃바구니 보낼까?" "니 제발 그런짓 하지마라. 그카마 나는 부끄러버가 화장실에 숨어가 못나온다 알았재?" "아니, 그래두 자기가 그렇게 멋진 남잔데... 사무실아가씨들도 그렇지... 아니 일년에 한번 있는 날인데... 총각들만 주지말고 아저씨들한테도 좀 주지! 그럼 아저씨들이 또 얼마나 좋아할꺼야. 그냥 정신 못차리고 밥 사주고 술 사주고 그럴건데... 자기 기분이 좀 그렇겠다∼. 지금 바쁘다니까 이따 내가 회사로 모시러 갈까?" "됐따! 그래도 우리 여보가 최고다! 우리여보 마음마 이쁘게 받으마 되지! 내 이따 끝나고 퍼뜩 집에 가꾸마!" 순진한 달푼씨 말이 그렇지! 그런다고 내가 진짜루 그런 돈아까운 짓을 할까봐?∼ 푸히히... 돈 안들이고 생색내고... 우헤헤헤...... |
| 
|
요요
2017-09-08 12:14
|
한번 올려보아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