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제2편 윤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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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문 : 헛된 추종(追從)

1.        잘 알려진 능력에 대한 추종, 즉 지식을 얻기 위한 거짓된 능력의 실천은 불법이며 헛된 일이다. 왜냐하면 이는 우상 숭배이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고정된 형상을 주시하고 마술적인 언어를 소리 내는 것은 지식을 획득하기 위한 신적 제도의 표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마귀적인 협상에 의해서 지식을 획득할 수는 없다. 더 나아가서 지식을 갖게 하는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시지 마귀는 아니다. 마귀는 단지 어떤 암시만 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합법적인 방법이 아니라면 그러한 일들은 모두 헛된 노력이 되고 말 것이다.

2.        어떤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같은 육체의 변화를 위한 추종이나 시도는 그 결과가 자연적일 수 있다면 합법적이다. 그러나 만일 자연적이지 않다면 불법이며 이때에는 그러한 시도가 마귀와 관련되어 있는지, 마귀와 관련된 어떤 표정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3.        행복 혹은 불행과 관련된 풍습의 추종이나 시도들은 만일 그것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표지가 아니라면, 그것들은 인간적 허영이나 악마적 계략이 개입되어 있는 표시라고 보아야 하며, 따라서 불법이다.

4.        목숨이 위험할 때에도 올바르지 못한 인식력으로써 의미도 모르는 말혹은 의미를 잘 아는 말로써도 마귀에게 청원할 수 없다. 그러나 만일 헛된 표상으로써 혼돈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 청원하는 몇 마디라도 할 수가 있으며, 비록 그러한 신뢰에 대한 답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인 방법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이는 신적 현존(現存)안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