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제2편 윤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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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문 : 우상 숭배(偶像崇拜, idolatria)

1.        우상 숭배는 용어가 말하듯이 일종의 종교적 남용이다. 왜냐하면 이는 표상이나 그 표상에서 표현된 피조물에 선조들을 대치시키는 신적 예배이기 때문이든지, 피조물들을 신격화(神格化)시키기 때문이며, 혹은 하느님은 영(靈)이라는 관점에서 전체 세상을 숭배의 대상으로 보며, 인간보다 더 우월한 존재로서의 잡신들이 긴 끈으로써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과 우리를 연결시켜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상 숭배는 미신 행위의 한 영역이다.

2.        제사는 오로지 하느님께만 드려져야 한다. 어떠한 피조물에게도 봉헌되어서는 안 된다. 피조물들이 비록 아무리 탁월하다 하더라도 하느님보다는 못하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아닌 어느 누구에게 봉헌되는 제사는 우상 숭배이며 항상 죄이다.

3.        우상 숭배는 그 자체로써 모든 종교적 질서를 혼란시키기 때문에 우상숭배는 가장 중대한 죄이다. 그러나 우상 숭배의 죄를 범하는 사람이 자신들의 행위가 중대한 죄라는 의식이 어느 정도라면 있다면 그들의 행위가 가장 중대한 죄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4.        우상 숭배의 의도적 원인은 인간들이었다. 인간들은 누군가를 열심히 사랑했고 공경했던가, 혹은 감정 표현이 풍부한 행동들을 좋아했었다. 또한 인간들은 하느님을 인식하는 데는 너무 소홀히 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상 숭배의 완전한 원인은 마귀들이다. 마귀들은 기적과 같은 일들을 응답으로 보여 주면서 무지(無知)한 이들로부터 떠받들여지기를 꾀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