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회는 성인이 아닌 경우 축일로 지내는 법이 없다. 교회는 마리아의 탄생을 축일로 지낸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성성과 더불어 탄생하였다.
2. 동정녀 마리아는 영혼을 받기 전에는 거룩할 수 없었다. 은총은 영혼에 주어지는 선물이고 그 선물로 거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의 구원자로서 동정녀 마리아의 구원자이시기도 하신 까닭이다.
3. 격정적 원인으로 해서 감각적 기호의 무질서한 욕정을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무질서는 이성과 반대되는 것을 뜻한다. 무엇보다도 거룩한 동정녀에게 격정적 원인이 그분의 본질 안에 남아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그 결과와 연결하여 생각해야 한다. 그분이 구원자의 모친이 되었을 때, 그것이 제거되었으며 거의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죄로부터 물들지 않는 특혜의 빛 안에 있었다.
4. 동정녀에게 이루어진 성화(聖化)는 그분이 어떤 죄도, 사죄든지 미소한 경죄든지 짓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그분은 완전한 아름다움으로서 이미 선언되었기 때문이다.
5. 이외에도 신적 모성으로 말미암아 동정녀에게서 은총의 원천이시며, 천사들 보다 고귀하시고, 그분으로부터 모든 은총의 충만함이 비롯되는 점에서 그리스도와 유사함을 찾아볼 수 있다. 천사가 동정녀를 일컬어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여"라고 했던 것처럼.
6. 성서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레미아와 세례자 요한도 탄생 이전에 거룩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분들은 그리스도의 예형으로서 한 분은 수난의 예형, 또 한분은 세례의 예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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