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직 하나의 유(有)만이 영원히 존재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신이다. 세상은 `원인'을 가지고 있다. `신의 의지'가 그 원인이다. 그러나 신은 자기 자신만을 원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19.3), 신이 필연적으로 영원한 세상을 원했다고는 증명할 수 없고 따라서 세상은 영원하다고 결론지을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가 이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은 증명적 방식이 아니라 변증법적 방식으로서이다.
2. `세상은 시작점이 있고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은 오직 `신앙(fides)'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만일 그것을 증명하려면 두 가지의 원리를 차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면 원리인 본질들과 외부 원리인 원인. 실상 본질들은 보편적이다. 따라서 언제나 어디서나 실존할 수 있다. 그리고 원인은 신의 의지이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서는 신은 다만 필연적이고 자기 자신을 원하다는 것만 입증할 수 있을 뿐이다.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신이 `계시' 하는 만큼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것을 아는 것은 오직 신앙을 통해서이다.
3. 정확히 말해 우리는 성서를 통해 `신이 태초에 사물들을 창조했다' 는 것을 안다. 이 말로써 우리는 신 안에 있는 사물의 원리 즉 `말씀' 을 이해하게 되고, 또 물질적 사물들은 영적 사물들을 통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는 사물 자체의 원리도 알아듣게 되고, 그리고 `시간의 시작' 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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