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성(生成)이란, 그전에는 없었던 어떤 것이 생겨나게 됨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든 사물의 실재가 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면(44.2), 그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므로 창조(credtio)란 `무로부터의 창조(credtio ex nihilo)'
2. 신은 창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물들 자체가 창조 활동을 통해 기원(起源)되어 나왔다. 실상 장인(匠人)들은 자연으로부터 재료를 취해 각기 형상을 주고, 또 자연도 기존하는 재료 위에 작용한다. 그러나 신은, 어떤 것도 그에게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기에, 사물들을 창조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질료(물질)를 창조했어야 했다.
3. 피조물 세계에 있어서의 창조란 엄밀한 의미에서의 창조가 못된다. 거기엔 실제적 출발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 존재의 원리인 창조주 신을 향한 그들의 실제적 관계를 의미한다.
4. 창조란 어떤 존재자에게 `존재(esse)'를 주는 것이다. 그 자체로 실존하는 유(有)들은 `실체들(substantia)' 이다. 실체엔 단순 실체와 복합 실체가 있다. 이 실체들에 대해서는 `창조되었다'고 말해진다. 그러나 우유와 형상들에 대해서는 `더불어 창조되었다(cum-credti)'고 말해야 한다.
5. 가장 보편적인 결과는 가장 보편적인 원인의 고유한 결실이다. 그러나 `존재(esse)'는 가장 보편적인 결과다. 따라서 창조는 가장 보편적인 원인 즉 신에게만 해당된다.
6. 창조는 신(神)인 한에 있어서의 신의 일이다. 그러므로 창조는 바로 삼위 전체의 일이다. 그러나 신은 의지 속에 있는 것을 지성을 통해서 행한다. 그러므로 `성부는 성자를 통해서 성령 안에서 세상을 창조했다' 고 말해져야 한다.
7. 이성이 없는 피조물들은 신에 대해 다만 `원인성(原因性)' 만을 표상한다. 따라서 자체 안에 삼위의 `흔적(vestigium)' 을 지니고 있다. 즉 모든 피조물은 일정한 `존재'·일정한 `형상'·일정한 `경향' 을 가지고 있는 한에 있어서 삼위 일체를 표상한다. 그러나 지성과 의지를 갖춘 피조물들은 그 자체 안에 `흔적' 뿐 아니라 삼위 일체의 `모상(模像, imago)' 도 가지고 있다.
8. 물질 속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형상들이 `가능 상태로' 있다. 따라서 자연과 기술(ars)의 경우 진정한 의미의 `창조'라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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