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에겐 섭리(providential)가 있다. 섭리는 지혜의 일부분이다. 보에시우스(Borthius)가 아주 잘 정의하고 있다 : 섭리는 '모든 것을 안배하는 신의 이성과 동일하다.' 실상 사물 속에는 존재와 목적을 행한 질서가 있다. 그리고 존재도 목적도 다 신의 작품이다. 따라서 신의 지성 속에 목적을 향하는 사물 질서의 '청사진'이 선재하고 있었다.
2. 신의 원인성과 그 인식은 모든 존재자들에 두루 미치므로, 모든 것에 신의 섭리도 미친다. 우연과 행운들은 특수한 원인들에 관해서 있을 수 있으나, 보편적 원인인 신에 관련해서는 있을 수 없다. 신은 가끔 어떤 선이 저지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악을 허용하기도 한다.
3. 섭리는 질서의 안배 속에서 그리고 질서의 수행 속에서 표명된다. 질서는 신 자신이 직접 안배한다. 그러나 그 수행은 이차적은 원인들에게 내맡긴다. 이렇게 신은 당신 선성의 풍요로움 속에서 피조물들에게 원인이 될 수 있는 품위를 배려하는 것이다.
4. 창조에 있어서 섭리의 목적은, 각종 등급의 존재자들로 구성된(그리고 일부는 필연적 원인들에 의해, 다른 일부는 자유 원인들에 의해 마련된 결과들을 담고 있는) '우주의 완성'이다. 그러므로 섭리는 숙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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