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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키는 삶
†찬미예수님 아이는 열두 살이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버지와 함께 근처의 호수 한가운데 있는 섬으로 낚시를 갔다. 주 정부에서는 농어를 보호하기 위해서 해마다 날짜를 정해 놓고 그 기간 동안만 농어를 잡도록 했다. 농어 낚시 시즌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저녁 일찍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지렁이를 바늘에 끼고 작은 민물 고기들을 낚아 올렸다. 낚시를 물에 던지면 황혼에 반사되어 수면에 색색가지의 물결이 일었다. 이윽고 달이 떠오른 뒤부터는 은색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갑자기 낚싯대가 크게 휘고 아이는 뭔가 큰 물고기가 걸렸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가 혼자 힘으로 그 큰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동안 아버지는 감탄의 눈으로 지켜보았다. 마침내 아이는 지쳐 떨어진 물고기를 간신히 물 밖으로 꺼냈다. 여태까지 본 어떤 물고기보다 큰 놈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농어였다. 아이와 아버지는 달빛을 받으며 바닥에서 파닥거리고 있는 그 잘생긴 물고기를 내려다보았다. 밤10시였다. 아직 농어 낚시가 허용되려면 두 시간이 남아 있었다. 아버지는 물고기를 한번 쳐다보고, 아이를 쳐다보았다. 아버지가 말했다. "다시 물속으로 보내 줘야 한다. 아들아" 아이가 소리쳤다. "아빠!" 아버지는 고개를 흔들었다. "두 시간 뒤에 다시 낚으면 되지 않니." 아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이만큼 큰 농어는 다시 잡지 못할 거예요." 아이는 호수 주위를 돌아보았다. 달빛 속에 근처의 다른 낚시꾼이나 낚싯배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아무도 그들이 농어를 잡은 것을 목격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또는 그것을 잡은 것이 몇 시인지 알아차릴 수 없다고 해도, 아이는 아버지의 분명한 목소리에서 이미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을 알았다. 아들은 한숨지으며 커다란 농어의 입에서 낚시바늘을 빼낸 뒤 그 놈을 검은 물 속으로 돌려보냈다. 물고기는 힘찬 몸을 한번 뒤채이고는 서둘러 물 속으로 사라졌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 10,13~16) 잘 자란 아이란 부모의 있는 그대로의 보습을 보고 배운아이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산 교육인은 바로 우리 부모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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