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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믿음> 소망 사랑 주님, 찬미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사랑하는 형제 바울로가 "믿음의 정의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주는 것"이라고 기록해 놓으셨습니다. 그렇듯 믿음이란 바로 바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요, 보지못하는 것에 대한 굳은 신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들은 오직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는 우매한 까닭에, 인간에게 있어서 신앙이란 믿음 안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간이 바라고 있는 덕이 소망 안에 머물러 있을 때, 모든 것을 신앙의 굳은 신념 안에 포함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믿음의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떤 진리를 깨달음에 있어 신앙적인 긍정 이외에 그 어떤 과학적 원리 원칙에서 결론을 얻어내는 논리적인 긍정은, 다만 과학적인 학문의 차원일 뿐 결코 신앙적 믿음의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어떤 진리를 계시할 때 사람들이 그 진리를 믿게 되는 것은, 논리적인 사고에서가 아니라 바로 믿음 때문이지요. 신앙의 모든 것은, 믿음과 신뢰에서 부터 출발하며, 그로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 역시도 신의 은총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없으며, 신앙이란 영적생활의 시작이요 뿌리로써, 믿음이 없이는 그 어떠한 의로움도 행할 수가 없다. 모든 덕이 세워지는 그 값진 보석은 과연 어디로 부터 왔다고 생각하는가>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가 성령으로 제 안에 뜨겁게 불타올랐습니다. 또한 교회의 가르침은 부족한 저에게 지혜를 주셨고, 모든 것을 예리하게 살펴 진리 안에 살게 하셨으며, 하느님 말씀과 멀리있는 다른 사악한 논증(論證)들이 모두 보잘것 없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제게 진리를 열어주신 증거로는, 구약과 신약에 걸쳐 게시된 하느님의 말씀이 이미 기적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더 믿음을 갖게 되었던 것은 그러한 기적들이 한결같이 대장간에서 달구어져 다듬어지는 쇠처럼 자연법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뭐라고 한계를 지어 말할 수 없을 만큼 초자연적이라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아무런 기적도 없이 그리스도교 세상이 되었다면 이 기적이야말로 성서에 나타나 있는 어떠한 기적 보다 더 경이로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지금은 가시덩쿨만 무성한 세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옛날 그리스도께서 천국에 오르신 이후, 아무런 무기도 없이 성령의 갑옷만 입고 오직 하느님의 말씀으로 포도나무를 잘 가꾸지 않으셨습니까? 오, 거룩한 스승이시여, 그리스도께서 무덤 안에 없다는 소식을 듣고 당신은 요한 사도와 함께 그곳으로 달려가셨습니다. 그러나 먼저 무덤에 도착한 요한께서는 무덤 밖에 흩어져 있던 수의만을 보았을 뿐 무덤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했다고 성서에는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승께서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셔서 긱접 사실을 확인한 분이십니다. 거룩하고 용기있는 분이십니다. 당신께서 지금 하느님에 대한 저의 믿음과 그 원인까지 물으시니 대답하겠습니다. 만물이 있기 전부터 항상 계셨고, 또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완전하고 무한한 분이신 하느님! 그 분께서 영원하신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이심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 그 외아들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어리석은 인간들을 가르치셨으며, 저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이 되셨습니다. 그로 인하여 저희가 영생(永生)을 얻게 되었다는것도 믿으며 고성소에서 사흘만에 부활하신것도 믿습니다. 그 사실들은 당신께서 이미 겪으셨고 보셨으니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하늘이 제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뜻으로써만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믿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신앙은 물리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증명만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옵고, 모세와 예언자들과 성스러운 시(詩)와 불타오르는 성령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쓰신 복음서의 진리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시작이었으며, 이 믿음이 불꽃이 되어 날이 갈수록 타올라 내 안에서 하늘의 별처럼 빛나게 된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으며 올바르게 믿고 있으니 참으로 복되도다. 그대에게는 하늘의 축복과 지혜가 항상 머물러 있을 것이로다.> 베드로 : 믿음의 상징 ** 단테의 신곡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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