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하나의 사랑이 있었다 처음 당신을 만나게 되었던 날이 생각나요 길눈이 어두운 난 그날도 여전히 길을 묻고 있었지요 당신은 그런 날 멀리서 지켜보았다고 그랬었죠... 단번에 자신의 사람임을 알아 보았다구요... 당신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 미리 예정된 사람임을 운명처럼 느꼈다구요... 길을 찾는 내게 다가온 당신의 첫마디... "날 따라 오세요!" 분명 낯선 사람인데...경계를 해야죠... 하지만 난 어떤 이유에선지 그냥 당신을 따라 갔었잖아요 나 또한 어렴풋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한 걸까요... 내가 찾고 있던 곳이 바로 당신의 사무실이었고...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죠 ............. 지금 이만큼 시간이 흐른 뒤...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어요 우리의 만남이 그렇게 오랜시간 기다려왔던 만남이었는데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걸까요 현실의 길눈이 어두운 내가 마음의 길눈까지 어두워... 당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잃어버리고 만 걸까요 당신과 나.. 우리 서로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운 일이 참 많았었죠 어쩜 나보다 더욱 힘들었을 당신인데도... 당신은 처음과 한결같이.. 날 감싸주었잖아요 당신 참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내 눈물 안쓰러워 어쩔 줄 몰라하던 사람이었는데... 당신 선한 눈빛, 풋풋하던 목소리, 날 만져주던 손길... 오늘따라 참 많이 그리워지네요 당신이 나에게 한 마지막 말... 당신의 어머니를 용서해 달라구 한 말... 이제는 그럴 수 있을 거 같아요 어쩌면...우리 사이 그렇게도 모질게 갈라놓은 어머니께서 더 힘든 삶을 사셨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내가 당신께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힘든 현실에 주저앉고 만... 이 못난 사람을.. 용서해 달라구요... 당신.. 있잖아요 전생에서 천번을 만나야 이승에서 한번의 인연을 만나게 된다구해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아뇨... 사실이길 바래요... 우리의 만남이 이생에서 천번을 채웠으니 다음 생에선 우리 꼭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잖아요 이번 생에서 이루지 못했던 사랑 다음 생에선 다시 만나 시작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나... 지금 많이많이 아파할래요 아픔은 이 세상에서 다 치루고... 우리 다시 만나게 될 다음 세상에선 우리가 아팠던 기억 잊지 말고 다시는 이별하는 아픔 없도록 해요 지금 내가 흘리는 눈물이... 살점을 도려내는 듯한 눈물이... 마음의 눈을 밝게 해... 두 번 다시 당신 잃어버리고 헤매는 일 없도록 할께요 우리가 태어나기 전... 오랜 시간 견뎌온 하나의 사랑이 있었음을 우리....꼭 기억하도록 해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물푸레나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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