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제2편 윤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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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문 : 자만(自慢, praesumptio)

1.  자만은 희망과는 전적으로 반대된다.  자만은 하느님께서 보속없이 죄를 용서하고 공로없이 영광을 준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이는 하느님 자비에 대한 잘못된 예측으로서 하느님과는 반대가 된다.  이는 또한 우리의 힘을 능가하는 그 어떤 것을 우리에게 가능하다고 부추긴다.  따라서 이는 성령을 거스르는 것이다.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예견할 수가 없다.

2.  진리와 선이 서로 부합하는 것과 같이 거짓과 악은 서로 부합된다.  자만은 하느님께 대한 하나의 거짓 개념과 부합된다.  따라서 이는 악이며 죄이다.  그러나 절망보다는 덜 무겁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벌하시는 분이기보다는 용서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3.  자만은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희망에 더 직접적으로 반대된다.  왜냐하면 이는 희망과 같은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4.  자만은 고유한 힘에 대해서 너무 심한 예측을 하는 것으로서의 헛된 영광에서, 또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잘못된 예측을 하는 것으로서 교만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