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성사들은 두 가지 목적을 위하여 질서 지워져 있다. 하나의 죄로부터의 치유요, 또 하나는 하느님을 경배하기 위한 영혼의 완전함이다. 예컨대 군인처럼 그 몸에 어떤 문신을 새김으로써, 특별한 표식을 받게 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리스도인들도 성사의 효과를 통하여 영적 임무를 책임 맡은 관리가 되면서 특별한 표식을 받게 된다. 즉 인호라고 부르는 영적 표식이다.
2. 영적 표식으로서 인호는 영혼에 속하는 것이다. 영혼에는 열정, 습성, 능력이 있다. 그런데 인호는 열정일 수 없다. 열정은 지나가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습성일 수도 없다. 습성은 좋다던가 또는 나쁘다든다 하는 상태를 지시하는 것이고 인호는 좋게 사용할 수도 있고, 나쁘게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호는 능력, 다시 말해 영적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3. 인호를 통하여 신앙인들은 하느님 경배에 관한 임무를 임명받거나 또다른 사람을 임명하게 된다. 또 성사적 인호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닮게 한다. 그러므로 인호는 그리스도의 표시이다.
4. 인호를 받음으로써 신자들이 대표로 떠맡게 되는 하느님 경배는 행위 안에 공존하고 이 행위들은 능력으로부터 온다. 그러므로 인호가 새겨지는 것은 영혼의 능력 안에서이다.
5. 이 인호는 지워질 수 없는 것이다.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러하며, 또 불멸하는 영혼의 영적 능력 안에 새겨지는 때문에도 그렇다.
6. 인간에게 하느님 경배에 대한 질서 안에서 주거나 또는 받게되는 어떤 최종적 능력을 지니게 하는 성사들은 성사들의 문인 세례성사, 세례성사를 완전하게 하는 견진성사, 하느님 경배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신품성사이다. 그러므로 인호를 새겨주는 성사는 오로지 세례성사, 견진성사, 그리고 신품성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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