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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
<퍼온 글> 우린 신혼 3개월째의 맞벌이 부부다... 물론 남들 부러워하는 깨가 한창 쏟아질 시기다... 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흑... Y_Y 이제 고작 3개월째 새댁이 이런 얘기하기 머하지만... 도대체 앞으로 살아 갈 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흑...Y_Y 며칠전부터 신랑은 휴가다... 서로 회사가 다른관계로 휴가 날짜를 비슷하게 잡질 못 했다... 물론 이번에 회사를 옮긴 내 탓이 커서, 휴가라고 어데 놀러도 안 나가고, 집에서 밤이나 낮이나 컴만 붙들고, 빈둥빈둥 놀고 있는 신랑을 안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오늘도 출근을 할려는데... -_- 신 랑: "어! 출근할려구? 가기전에 아이디 비밀번호 좀 갈켜주고 가!" ^O^ 나 : "응? 아이디? 으응... 비밀번호는 머머머야! 근데 머할려고? 자기, 통신 안한지 오래 됐잖아?" -_- 신 랑: "으응... 머 자료 좀 찾아볼게 있어서... " ^O^; 나는 머 별 의심없이 비밀번호를 가르쳐주고, 밥 잘 챙겨 먹으라며 집을 나섰다. ('그래! 자기! 미안 해! 내년엔 꼭 휴가 날짜 같이 맞춰보자구! 어차피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_-; ) 회사에서 점심시간이 되자, 집에 있는 사랑스런 신랑, 밥이나 잘 챙겨 먹고 있는지 궁금해서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뚜..." 통화 중이었다... 난 또 시답잖은 스타크나 한판 하고 있겠지... 생각하며 밥 먹고 와서 다시 전활 걸었다... "뚜... 뚜... 뚜... 뚜..." 여전히 통화 중이었는데, 순간 여자의 직감이랄까? 갑자기 이 인간이 딴 짓(?) 을 하고 있다는 직감이 드는 것이다... -_-; 부랴부랴 내 아이디로 접속을 해 보았다! [ 이 아이디는 이미 사용 중입니다! ] 물론 그렇겠지 싶어서 회사 과장님 아이디로 접속을 했다... 접속하자마자 PF를 했더니... 아! 글쎄! 이 인간이 [숙녀들만의 대화방] 에 떡하니 있는 것이다... ('이 인간이... 그래! 인간아! 내 그럴줄 알았다! 자료 같은 소리하고 있네! 무슨 자료가 요즘은 대화방에서 따운 받냐?' -_-++ ) 물론 채팅 정도야 나도 하는건데 싶어서, 그 대화방에 들어가 보았더니... 뜨악! 세상에나! 이 인간이 [비 땜에 바캉스 조진 이쁜녀만 메모 부탁...털푸가이가] 라는 기도 안 차는 제목으로 방을 떡~하니 개설해놓고, 방문 떡~ 걸어 잠그고 어떤 묘령의 뇬이랑 둘이서 히히덕거리고 있는게 아닌가... - _-++ 순간적으로 키보드위에 얹힌 손가락이 파르르~ 떨려옴을 느꼈다... -_-; ('이 인간 봐라! 넌 인제 죽었쓰... 머? 바캉스 조진 이쁜녀가 어쩌고 어째?' -_-;) 난 순간 순간 엄습해 오는 살의를 애써 이성으로 자제하며, 그 대화방에 철딱서니 없는 뇬이 먼저 나가길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 -_-; 한 20분이나 이글거리는 눈으로 모니터를 막 째려보고 있을 무렵, 드뎌 그 철딱서니 없는 뇬이 나갔다... 난 이때다 싶어 바로 메모를 날렸다... [호호! 님도 저처럼 비 땜에 바캉스 망치신 모양 이에요! 오호호홋! *^^*] 그러자 단박에 초대와 함께 오는 메모... [하하하... 동병상련의 아픔이 물씬 느껴지는군요! 잠깐 토크 좀...헤헤... ^O^;] 애써 벌렁거리고 콩딱 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 대화방에 들어갔다... 의례적인 인사치례가 끝난 후... 나 : "오모! 휴가 날짜를 저처럼 잘못 잡으신 모양이에요... 호호! 근데 모하시는 분이에욤? 궁금..." *^^* 털푸의 탈을 뒤집어 쓴 가증스런 신랑 : "아...네에... 그냥 남들처럼은 먹고 살만한 직업이에요... 아하하하... " ^O^ 나 : ('웃기고 자빠졌네!' --;) "오모~ 뭐하시는지는 몰라도 좀 빵빵한 직업이신가봐요! 호호!" *^^* 털푸:"아...네에... 머... 하하! 남들이 그러더군요! 근데 혹씨 폰번호가 어떻게되요? 목소리 되게 이쁘실거 같은 예감이...하하!" ^O^ 난 순간적으로 회사사무실이라는 사실을 망각한채 모니터를 뒤엎어 버릴 뻔했다... - _- ;; 하지만 애써 꾹꾹 눌러 참은 채... -_-;; 나 : "오모~ 숙녀 폰 번호 물어보는건 실례죠~ 털푸님 폰번호는 어떻게… 어떻게 되는데요?" *^^* 털푸: "아~! 네에! 제 번호가 011-5849-XXXX 입니다! 전화 하실거죠?" ^O^ 다시금, 분노로 키보드에 얹힌 손가락이 덜덜덜~~ 떨려왔다... 나 : "호호~ 목소리가 좋으신가 봐요? 폰번호도 덜컥 갈켜주시는거 보믄..." *^^* 털푸: "아...하하... 머 목소린 별론데 외모가 좀 볼만하다고 남들이 그러더군요! 아 하하하!" ^O^; 나 : ('진짜 지랄 트위스트 꼬고 있네!' -_-;) "네에... 제가 시간 봐서 폰 치지요! 근데 결혼은 아직 안하셨어요?" *^^* 나는 그래도 일말의 양심을 기대하며, 긴장하며 모니터를 째려봤다... 털푸: "아하하하... 당연히 미혼이지요!" ^O^; 떠업! 순간 전 사무실이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 고함을 빽 지르고야 말았다! "으아~~~!" -_-; 사무실 직원들이 놀래서 막 쳐다 보는데 ... -_-; 근데 그 따가운 시선도 신경쓰이지 않고... -_-;; 인젠 숫제 분노로 얼굴에 경련까지 막 파르르~~~ -_-;; 나 : "저... 진짜 결혼 안하셨어요?" -_-; 털푸: "... 네... 안 했는데요!" ^O^; 이젠 거의 이성을 차릴수가 없을 지경이 되고야 말았다... 나 : "너... 임마! 넌 인제 죽었어!" -_-; 털푸: "헉!... 왜 그러세요?" -_-; 나 : "자식아! 너 좀 있다 내가 집에 가면 당장 도장 준비해놔!" (부들부들~~--;) 털푸: "누... 누구신데요?" -_-;; 나 : "누구긴 임마! 미혼이라고 주장하는 니 마누라지! 임마! 맞다! 니 입으로 미혼이랬으니 니 마누라가 아니고 동거녀 밖에 안되겠다! 임마!" -_- + 털푸: "어헉!....." -_-;;; 나 : "너... 진짜 지금 여기 회사라 어쩔수 없지만, 좀 있다 퇴근하면 봐! 진짜 주겄쓰...." (부들부들~~ --;) 털푸: "헉... 자기야! 내가 하두 심심해서 장난으로 이런 줄 알지? 에헤헤.." ^^; 나 : "장난? 장난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래! 니는 장난으로 딴 뇬들한테 폰 번호 갈켜주냐? 잔말 말고 도장이나 준비해놔!" -_-+ 털푸: "어흐흐흑... 자기야! 진짜 장난이었어! 믿어 줘! 허니... 내 사랑은 오직 허니 뿐이야! 어흐흐흑..." Y_Y 나 : "저런 가증스러운 인간... 야! 더 이상 얘기할꺼 없으니깐, 빨랑 도장이나 찾아 놔! 알았어? 임마~~!" -_-+ 털푸: "어흐흐흑...." Y_Y 아직도 분이 안 풀린 나는 통째로 컴퓨터 전원을 탁~ 꺼 버렸다... -_-; 이윽고, 저녁이 되자 확 다시 짜증이 치밀어 가출해 버릴까도 심각히 아파트 계단 앞 에서 한 30초 심각히 고심해 봤지만, 그렇다고 그럴수는 없는 일... 아파트 문을 확 밀치니, 신랑이 땀 뻘뻘 흘리는척하면서 청소를 하고 있다... ('저런... 가증스런 인간...' --;) "자기... 와... 왔어? 헤헤..." ^O^; 난 한마디 대꾸 안한 채 방에 들어가 컴퓨터 앞에 섰다... 신랑이 땀을 뻘뻘 흘리며 뒤따라 오는 기척이 느껴진다... 조용히 한마디 했다.... "우리집에 도끼 없지?" -_-; "헉! 도... 도... 도끼는 머할려고?" -_-; "이 놈의 컴퓨터 확 뽀개 버릴려고 그런다! 왜? 참! 망치는 있을거야!" -_- + 난 망치를 찾을려고 베란다로 나섰다... "여기 어디서 공구통을 본거 같은데... 아! 여기 있네! "-_-; "헉! 허니... 내가 지...진짜 잘못했어! 왜 이래? 참어! 차라리 그 망치로 날 때려! 흑흑... 할부 끝난지 며칠이나 됐다구... 어흐흐흑..." Y_Y "아니... 이 까짓 컴퓨터 가지고 멀 그래? 돈 잘버는 빵빵한 직업이래매?" -_-+ "어흐흐흐흑... 허니... 진짜 내가 죽을 죄를 졌어! 한번만 용서해 줘! 흐흑!" Y_Y "놔! 말리지 말엇! 오늘 내가 이 놈의 컴퓨터, 확 뽀개 버릴꺼야! 저리 비켜!" -_-+ "어흐흐흐흑....." Y_Y 그 날 저녁내내 우리 신랑의 울부짖음이 온 아파트 단지 내에 귀곡성처럼 울려퍼졌다... "어흐흐흐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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