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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 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있습니다 손으로 만져지는 것이든, 마음으로 만져지는 것이든 나를 위해 오래도록 내 곁에서, 그리고 내 마음으로 발효하는 것들은 아름답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옛 편지, 내 인생의 편린들이 쌓여 발효하는 일기장, 세월 속의 추억이 발아되는 사진첩 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들은 우리 곁에 무수히 많으리라고 생각해 봅니다. 더 늦기 전에 그동안 무심히 옆으로 밀쳐 두었던, 그러나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되짚어보는 것은 계절의 변화로 부터 다가오는 실날같은 감정의 보살핌이 아닌가 싶습니다. 산 기슭에 걸쳐 있던 안개 걷히고 난로처럼 따스함을 전해주는 햇살이 내려와 가슴마져 포근하게 부풀어 오르는 시간이면 세상이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으로 황급히 다가 왔다가 이내 사라지지만 뿌리고 가는 체온들이 모여 계절을 데우고 자잔한 상념의 끝에서 마음은 새싹 돋는 초원으로 달려갑니다 200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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