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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승무원
이른아침, 열차를 타고 출장을 가던 날의 일입니다. 신문을 보거나 옆사람과 조용조용 얘길 나누거나 차창을 보는 승객들 틈에 시골에서 갓 상경한 듯한 한 할머니가 앉아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큼직한 보따리를 끌어안고 의자에 뺏뺏이 앉은 채 꾸벅꾸벅 졸다가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히면 훨씬 편할텐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내 의자 등 받이를 뒤로 젖혔습니다. 그때 한 승무원이 차표를 검사하다가 잠에 취한 한 할머니를 발견 했습니다. 그는 할머니의 잠든 얼굴을 정겹게 바라보다가 달리는 열차의 객차 바닥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천천히 당기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의자 등받이를 받쳐서 할머니가 앉은 의자를 눕히기 시작했습니다. 단 몇 초면 될 일이었지만 할머니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의자를 눕히느라 5분은 족히 걸린것 같았습니다. 열차안의 승객들이 일제히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발.제발 성공해라." 순간 레버를 당기던 승무원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움찔한 할머니가 실눈을 뜰락말락 했지만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휴." 모든 사람의 조마조마한 마음을 아는 듯 할머니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마침내 뒤로 젖힌 승무원은 이마의 땀을 닦은 다음 옆칸으로 이동 했습니다. 덜컹대며 달리는 기차 안 그 소란통에도 할머니의 곤한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진땀을 뺀 승무원의 행동이야말로 모두에게 감동을 전한 참된 봉사였습니다. "꼬마야. 어디 가니?" "외갓집이요. 근데 아저씨는 어디 가세요?" "나? 허허. 나는 세상 끝까지 간단다." ===행복한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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