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골고타 곧 해골산이라는 데에 이르렀을 때에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으나 예수께서는 맛만 보시고 마시려 하지 않으셨다.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주사위를 던져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갖고 거기 앉아 예수를 지키고 있었다.(마태오27: 33-35)

골고타는 아랍말로 golgoltha, 히브리 말로 gulgoleth인데 그리스말로 는 발음의 편의 때문에 골고타라고 하게 되었다. 골고타의 라틴 번역은 calva, 혹은 calvaria이며 그래서 갈바리아라고도 하였다.

갈바리아는 산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실은 10m의 높이도 안되는 바위가 깔린 대지였는데 예루살렘의 외곽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이다. 해골산이라 부르게 된 것은 이 곳이 인류의 시조인 아담의 두개골이 묻혀 있는 곳이라는 전설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게 되기도 한 곳이다.

쓸개를 탄 포도주→몇몇 사람들이 예수께서 갈바리아에 이르렀을 때 진통제로 쓸개를 탄 포도주를 드렸다. 수형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유다에서는 이것을 쓴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르코는 쓸개를 탄 포도주가 아니라 몰약을 탄 포도주라 기록하고 있다.

성서학자들은 이것이 맞을 것이라 한다. 그 이유는 몰약을 술에 타면 진짜 진통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마태오는 그 쓴맛을 이용하여 쓸개로 표현했을 뿐이고 특히 시편(69: 21)에서 "죽을 달라하면 독을 타서 주고 목마르다 하면 초를 타서 주는 자들----"이라고 한 예언의 성취를 알리려고 이 표현을 썼을 것이라 한다.

예수께서는 맛만 보시고 마시려 하지 않으셨다.→예수게서는 끝까지 고통을 달게 받으시려고 그것을 마시려 하지 않으셨다. 다만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하여 맛만 보신다.

십자가에 못박고 나서→공포의 이 십자가형을 묘사함에 있어 마태오는 마음속에 있는 감동을 전혀 겉으로 나타내지 않았다. 오히려 냉담하고 조용한 묘사인데 그러면서도 그 묘사는 예수님의 격심했던 당시의 고통을 뼈아프게 느끼게 한다. 참으로 신비스러운 표현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주사위를 던져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갖고→공관 복음사가는 주사위를 던져 나누어 가졌다고만 했는데 목격자 요한은 네 군인이 옷을 나누어 가졌다는 것, 속옷은 통으로 짠 것이므로 제비를 뽑아 차지했다는 것 등을 기록하고 있다. 병사들은 알지 못했겠으나 시편(22: 18) "겉옷은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습니다"한 말씀이 성취된 것이다.

거기 앉아 예수를 지키고 있었다.→앉아서 지킨 사람은 백인 대장과 병사들 네 명이었다. 법률의 규정에 의하여 죽을 때까지 거기서 지키고 있어야 했다. 예수님은 3시간 후에 돌아가셨다. 건강한 사람은 더 오래 견딜 수 있었겠지만 예수님은 고통으로 몹시 쇠약해지셨기 때문에 세 시간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오! 주여

무지한 죄인들을 용서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