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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없는 다리
 사진 : 맨하탄부르클린에 있는 교각없는 다리 뉴욕이 번창하자 맨하탄과 부르클린을 왕래하는 사람이 늘어만 갔다. 다리가 없던 때라 사람들은 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고, 워낙 물살이 세서 다리를 세울 것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존 뢰블링이라는 기술자가 교각 없는 다리를 설계했다. 그러자 다른 전문가들이 존을 보고 공상가라고 놀리고 비웃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존 뢰블링은 아들 워싱턴 뢰블링과 함께 교각 없는 다리를 건축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난공사였다. 불과 몇 달 되지 않아 뜻하지 않은 사고로 존 뢰블링은 공사장에서 숨을 거두었고, 아들 워싱턴 뢰블링은 뇌를 다쳐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면서 중환자실에 누워있게 되었다. 뢰블링 부자의 꿈뿐만 아니라, 교각 없는 다리도 좌절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겨우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있었던 워싱턴 뢰블링은 침대에 누워서 자기 아내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시도했고 침상에서 다리 공사를 진행시키기에 이르렀다. 워싱턴 뢰블링의 열심에 감동 받은 공사장의 사람들도 침식을 잊어가며 열심히 일했다. 그러기를 13년, 마침내 브루클린 다리는 세워졌다.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121년 전인 1883년의 일이다. 교각 없는 다리를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들의 조롱도 거센 물살도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한 죽음과 장애도 맨하탄과 브루클린 사이에 교각 없는 다리를 세우겠다던 뢰블링 부자의 꿈을 꺾지는 못했다. 이 다리는 교각 없는 최초의 다리라는 것 보다 수많은 좌절에 굴하지 않고 세워진 다리로 더욱 유명하다. 인생의 거친 돌 앞에 무릎 꿇지 않고 운명에 맞서 극복하며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 했던 사람들이 오늘 우리 주위에도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다. 우리의 삶 가운데 환영하고 찬성하는 사람보다는 비판하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을 때가 있다. 어려운 환경이나 곤란한 사건들로 위축될 때도 있고 과중한 일의 부담감, 정한 기일 내에 해야 하는 중압감, 재정적 압박감, 묶여 있는 많은 프로젝트들, 위험과 반대에 직면해 있는 많은 일들이 사방팔방에서 조여 오고 있다. 일들을 보면서 피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피어오를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남의 일엔 쉽게 결정해 주지만 나의 일로 찾아올 때면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해결책을 위하여 수고하고 애를 썼다는 최소한의 변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자원과 해결책 보다 직면해 있는 어려움과 문제들이 더욱 무거울 때 또 모든 일들이 진행되지 않고 정지되고 있는 이러한 환경 가운데 처해 있을 때,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 수밖에 없다.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 가운데 있을 때, 끝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삶 가운데 있다. 그 가운데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우리로 하여금 바보같지만 아름다운 꿈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추구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인내와 성실로 희망을 밀고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절망 가운데 불안과 초조로 하루하루 살얼음처럼 그것을 향해 끌려가야 한다. 이제 근거 있고 정당한 비판 앞에서 그것을 무시할 것인지, 반발할 것인지, 아니면 겸허히 수용할 것인지, 그 선택은 당사자의 것이지만 무엇이 옳은 태도인지는 모두가 알만큼 너무나 자명한 것이다. 우리들의 삶이 바르고 덕을 세우며 살아간다 하여도 어려움은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움이었던 거침돌이 이제는 현실을 딛고 일어서게 만드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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