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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는 마음
사계절에 맛있는 열매가 풍성하여 이웃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땅 위에 낟알을 내는 풀과 씨가 든 과일나무"를 나게 하시어 우리들의 양식이 되게끔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동산 한가운데에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외에도 "생명나무"를 돋아나게 하셨지요. 아담과 하와가 그 생명나무 열매를 따먹었다면 영원한 생명을 누렸을 터인데 뱀의 유혹을 받아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원죄를 짖게 된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있는 이야기 입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대지가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면 새 봄이 다가옵니다. 농부들은 봄에 씨를 뿌려 새싹이 돋으면 여름 한철 뙤약볕에 무성히 가꾸어 가을이면 추수하여 낟알을 거두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도 씨를 뿌려야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씨를 뿌려야 할까요? 자연에는 여러 가지 풀씨며 곡식과 과일나무의 씨들이 있습니다만, 우리 그리스도 신앙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씨앗 중에는 겨자씨나 밀알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겨자씨에 비길 수 있는데 비록 씨앗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지만 싹이 트고 자라면 새가 깃들만큼 큰나무가 된다(마태 13.31-32)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안다(누가 6.44)고 하셨으며 "좋은 열매를 얻으려면 좋은 나무를 길러야 한다"(마태 12.32)고 말씀하셨습니다. 씨를 뿌린후 좋은 나무로 가꾸어 많은 열매를 맺으려면 밭이 좋아야 하지 않을까요? 씨뿌리는 자의 비유(마태 13.1-9)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네가지 종류의 밭을 예시 하셨습니다. 씨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쪼아먹었고, 어떤 것은 돌밭에 떨어져 싹은 났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했으며,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져 자라자 숨이 막혔고, 좋은 밭에 떨어진 씨는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길바닥에 떨어졌다함은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여 악한자가 빼앗아간 경우이고, 돌밭에 떨어졌다 함은 말씀을 받아들이기는 하나 오래가지 못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닥쳐오면 곧 넘어지고 말며, 가시덤불에 떨어졌다 함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억눌러 열매를 맺지 못한 경우이며, 좋은 밭에 떨어졌다 함은 말씀을 듣고 잘 깨닫는 사람을 두고 한 말이라고 예수님께서 친히 비유의 말씀을 설명해 주셨지요. 예수님의 씨뿌리는 자의 비유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도 씨를 뿌려 잘 가꾸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마음의 밭을 간직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밭의 조건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로 마음이 청결해야 합니다. 세상의 유혹이나 물욕을 버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잡초는 뽑아버리거나 쟁기로 갈아 엎고, 가시덤불과 같은 세상걱정과 무거운 짐은 주님앞으로 나아가 말끔히 비워버리면 어떨까요. 둘째로 겸손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베드로1서 5.5) "겸손한 자의 기도소리는 구름을 꿰뚫는다"(집회 35.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끝으로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리스도의 신비는 말씀대로 이루어졌으니 말씀은 곧 생명입니다. 금년 한해에도 좋은 밭에 씨뿌리는 삶을 살아가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주님께서는 포도나무를 가꾸시는 농부이시니(요한 15.1) 좋은 마음의 밭에 말씀의 씨를 심으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성령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회개, 믿음, 희망, 사랑의 삶을 살며, 공동체 안에서는 친교, 나눔, 봉사, 선교의 삶을 살아감으로서 성령께서 맺어주시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의 열매를 풍성히 맺으시기를 소망합니다. 이 열매야 말로 사계절에 언제나 이웃과 함께 나눌 수있는 달디단 열매가 아닐까요. 김 창 선 <굿뉴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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