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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마음도 사랑이라지요
- 최후란 - 오늘은 문득 당신이 저에게 들려준 말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바람 부는 깊은 숲속에서는 굴뚝에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낮게 엎드려 강물처럼 흐른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는 당신 그때 당신 말을 듣는 순간 당신의 가슴속을 저는 읽을 수 있었지요 당신 가슴에는 아직도 청춘이 바스락거리며 큰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저는 느끼고 들을 수 있었답니다 순간 저도 가슴이 찡하면서 어지러웠으니까요 ......* 괜한 말을 꺼내 가지고 제가 지금 왜 우는지 모르겠네요 그만해야 겠네요 그러고 보니 말은 이미 다 해 버리고 그만 두자고 하네요 ......* 당신에게 가는 길 늘 울기에 바쁠까요 한시라도 내 마음과 귀에는 당신을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어요 날마다 볼 수는 없지만 늘 느낄 수는 있는 당신이지요 오늘은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고서 애를 쓰면 더욱더 생각이 많이 나고 그럴까요 지금도 여전히 제 가슴에 살아남아서 움직이거든요 음......! 그러니까 당신은 나를 석양의 노을처럼 슬픔으로 저물어 버리게만 한답니다 그렇지만 할 수 없지요 당신 그리움으로 슬퍼하는 마음도 사랑이라지요 ......* 제 마음속에서 당신을 내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당신은 나의 사랑이지만 당신으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이 제 인생 전체를 삼키듯 항상 흔들리고만 있으니 정말 언제나 이 인연이 끝이 날까요 ......* 요즈음 꿈에도 온통 당신 얼굴이 가득하여 제 가슴을 많이 아프게 하는군요 저도 모르게 당신이 계시는 산길을 걸어가게 된답니다 항상 묵묵한 모습으로 변함 없이 씩씩한 마음 잃지 않으시고 절 반겨주시는 당신 자비의 미소를 보내 주시는 당신을 사랑해요 세월이 갈수록 당신께 가는길이 가까워 진다는 것을 알지만 참 세월이 지루하게도 길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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